월가황제 '비관론'이 맞았다?..."금리 수년 내 8% 간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 4. 9.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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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준금리는 쉽게 내리지 않을 것이고, 어쩌면 몇년 내에 (시중금리가) 8% 이상까지 치솟을 수 있다." 지난해부터 다소 과장된 화법으로 금리인하 낙관론에 의문을 제기해온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의 예상이 올해 1분기를 지나 어느 정도 들어맞아가고 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이먼 회장이 연례 주주서한을 통해 미국금리가 향후 몇년 내에 8% 이상까지 치솟을 가능성을 재차 경고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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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제이미 다이먼 미 JP 모건 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2023년 12월6일 월가 기업들을 조사하기 위한 상원 '은행, 주택, 도시문제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그는 8일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포함한 지정학적 사건들과 미국의 정치적 양극화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모든 것을 능가할 수 있는 위험을 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2024.04.08. /사진=유세진

"미국 기준금리는 쉽게 내리지 않을 것이고, 어쩌면 몇년 내에 (시중금리가) 8% 이상까지 치솟을 수 있다." 지난해부터 다소 과장된 화법으로 금리인하 낙관론에 의문을 제기해온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의 예상이 올해 1분기를 지나 어느 정도 들어맞아가고 있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내리지 않고 있다며 금리인하 시기를 늦추고 인하폭마저도 예상보다 낮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이먼 회장이 연례 주주서한을 통해 미국금리가 향후 몇년 내에 8% 이상까지 치솟을 가능성을 재차 경고했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기록적인 적자 지출과 지정학적 스트레스가 인플레이션 퇴치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위험을 반영한 우려로 풀이된다.

다이먼 회장은 특히 고금리 시대의 저변엔 미국 연방정부의 고삐풀린 재정적자 지출이 깔려있다고 지적했다. 거대한 재정적자 지출은 녹색 경제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매년 쓰이는 수조 달러의 보조금과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세계의 재무장화, 세계 무역구조 조정 등이 인플레이션을 계속해서 초래할 거라는 예상이다.

다이먼 회장도 물론 미국경제가 최근에 나타내고 있는 탄력성을 인정했다. 그러나 3년째 끝나지 않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제는 해를 넘겨 이란과 확전 가능성을 보이는 이스라엘의 중동 전쟁은 미국이 스스로 치유하거나 해결할 수 없는 불안한 스트레스 변수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다이먼은 이런 맥락에서 미국경제의 연착률 가능성에 대해 "시장은 낙관적인 시각이 70~80% 정도인 것으로 보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보다 확률이 훨씬 낮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다이먼은 무조건적인 비관론이 아니라 경제가 극심한 변동성에 의해 극단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JP모거은 경제가 향하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며 "금리가 2% 이하로 떨어지거나, 8% 이상으로 치솟는 가능성을 예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4.4%를 다시 넘은 것처럼 시장은 예상 외의 변수로 항상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그의 발언은 과정처럼 들리지만 세계최대 은행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로서 가지는 일종의 위기관리론(Risk Mangement)으로 보인다.

다이먼 회장은 "기준금리가 만약 6% 이상으로 오르면 미국의 은행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고, 레버리지가 높은 기업은 커다란 스트레스 테스트를 받게 된다"며 "금리가 오랫동안 극도로 낮았기 때문에 현재의 고금리 환경은 많은 투자자와 기업을 적응하지 못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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