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에 중국 위안화 올해 최저치, 3월 경제지표에 주목

이명철 2024. 4. 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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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옅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위안화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크단 분석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중국 증시도 약세다.

이차이는 "중국 경제지표가 회복한다면 달러·위안화 환율 상승 압력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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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6월 금리 인하 기대 낮아져…달러대비 위안화 약세
中 인민은행, 은행 달러 매도 제동…위안화 하락세 방어
LPR 인하 쉽지 않아, 시진핑 “인민은행 국채 매입” 지시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위안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옅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위안화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크단 분석이다. 위안화 하락 압박이 계속되면서 중국 중앙은행도 추가로 펼칠 통화정책 카드도 줄어들게 됐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 추이(그래픽=김일환 기자)

8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현재 달러·위안화는 7.234위안 선에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보다 0.001위안 오른 수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위안화가 가장 높다는 것은 달러 대비 위안화가 가장 약세라는 의미다.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달러가 강세이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이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상반기 금리를 내리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경기 둔화 신호가 보이면 기준금리 인하를 고민할 수도 있겠지만, 주요 경제지표도 견조하다. 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3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대비 30만3000건이 늘어 시장 예상치(20만건)를 크게 웃돌았다.

미국 외환 거래 플랫폼 포렉스닷컴의 시장 분석가 맷 심슨은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이제 낮아졌다”며 “시장은 첫 금리 인하가 9월에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안화가 계절적 요인에 따른 흐름을 보이는 것도 최근 약세 원인 중 하나로 분류됐다. 연초에는 달러로 대금을 받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거래량이 늘어 강세 요인이 된다.

스탠다드차타드(SC) 차이나의 거시 전략 책임자인 류 지에는 중국 현지 매체 이차이에 “매년 음력 설을 앞둔 1월에는 기업 외환 결제 등 요인으로 인해 위안화가 절상되는 경향이 있지만 1분기 말과 2분기에는 위안화가 소폭 절하된다”고 설명했다.

위안화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중앙은행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대형 은행들은 이날 오전 제한된 수량의 달러만 팔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중국 증시도 약세다. 이날 중국 본토 상하이 종합지수와 심천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0.72%, 1.78% 하락 마감했다. 중국 대표 벤치마크 지수인 CSI300지수도 0,88% 내렸다.

위안하 하락 압력이 커지면 경기 회복을 위해 유동성을 공급해야 하는 인민은행의 속내도 복잡해진다.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나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내릴 경우 미국과 금리 격차가 벌어져 위안화 약세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인민은행 측은 그동안 통화정책 도구는 많다며 자신 있는 모습이었지만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말고는 선택지가 몇 개 없다는 관측이다.

이에 인민은행의 국채 매입이 다음 카드로 거론되고 있다. 인민은행이 매입을 보장하면 정부는 국채 발행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재정 지출을 늘릴 수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0월 열린 중앙금융공작회의에서 이러한 방안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중국 통화정책의 흐름을 가를 이슈는 조만간 나올 주요 경제지표다. 중국 정부는 오는 11일과 12일에는 각각 3월 CPI, 수출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차이는 “중국 경제지표가 회복한다면 달러·위안화 환율 상승 압력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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