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白-홈쇼핑, 공개매수에 쏠린 눈…차익실현 기회될까
8일 현대홈쇼핑 5만9900원 장 마감
공개매수 가격보다 7.17% 낮아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지주사 요건 충족과 배당수익 혜택 목적 등을 이유로 계열사 현대홈쇼핑에 대한 공개매수에 나선 가운데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현대홈쇼핑 주가가 공개매수 발표 직후 급등했으나 여전히 시장가는 공개매수 가격보다 낮아 차익실현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의 유입도 더 이어질지 관심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현대홈쇼핑은 전 거래일과 같은 5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소폭 내린 채 장을 마감하면서 주춤했으나 다시 보합한 결과다. 거래량은 7 대비 19.07% 감소한 8만9552주를 기록했으나, 일주일 전인 지난 1일과 비교하면 368.98% 오른 채 장을 마감했다.
1일 대비 주가 상승률 역시 16.27%에 달한다. 최대주주(25.01%)인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지난 3일 현대홈쇼핑 주식을 공개매수하겠다고 밝히자, 단기간 급등세를 보인 셈이다. 공개매수 가격이 시장가보다 높아 기존 주주들이나 투자자들이 장내 매수를 통해 주식을 사들여 차익실현을 위해 신규 유입되는 매수세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그룹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가 3일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현대홈쇼핑 주식 공개매수'에 따르면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오는 22일까지 주당 6만4200원에 발행주식총수의 25%에 해당하는 300만주를 공개매수한다. 사무취급자는 삼성증권이다.
공개매수 목적은 현대지에프홀딩스를 통해 지주사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현대백화점그룹이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충족 요건인 계열사 지분 30%를 보유하기 위함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가 현재 보유한 현대홈쇼핑 지분이 25.01%이기 때문에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5%만 더 확보하면 지주사 자격을 갖는다.
다만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배당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되는 50%까지 지분을 확보한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이번 공개매수를 위해 BNK투자증권으로부터 수령한 약 2000억원의 대출이자(금리 3.79%)가 매년 약 76억원에 달하지만, 공개매수가 계획대로 성공한다면 지난해 기말배당 기준 160억원가량을 고스란히 확보할 수 있어서다.
또한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간접적인 주주환원책을 이어가는 점도 눈길을 끈다. 현대지에프홀딩스 외에도 계열사 현대백화점이 현대홈쇼핑 지분 15.80%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계열사 간 지분 이동으로 손쉽게 지주사 요건을 달성할 수 있었기에 이례적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이에 일반 주주들에게 지분 매각의 기회를 주고 프리미엄까지 얹는 주가 부양책으로 보는 해석도 나온다.
현대지에프홀딩스 관계자는 "재무 능력과 배당수익의 세금 혜택, 주력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 확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개매수 규모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 한정적 물량·현백 참여 여부 등에 투자 주의 시각도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공개매수 물량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공개매수에 참여할 때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현대지에프홀딩스가 목표 수량을 넘어서는 공개매수 신청이 발생해도 추가 매입은 없다고 밝혀서다.
여기에 잠재적 공개매수 참여자들은 현대백화점의 현대홈쇼핑 공개매수 참여 가능성도 살펴야 한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지주사로 출범한다면 거래법상 자회사간 지분을 보유할 수 없기 때문에 현대홈쇼핑 지분을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백화점이 현대홈쇼핑 공개매수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양도소득세 역시 고려 대상이다. 공개매수도 연간 250만원을 초과하는 수익을 낼 때 초과 금액의 22%를 세금으로 내야 하는 양도소득세 납부 대상이다. 또 증권거래법상 공개매수 참여만으로 매매가액의 0.35%가 원천징수 되는 거래세도 확인해야 한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지에프홀딩스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 제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공개매수를 추진했다. 현대홈쇼핑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분율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백화점의 공개매수 참여 여부가 공식화된 부분은 없지만 현재 현대백화점 또한 자회사 간 주식 취득 금지 요건으로 인해 보유 중인 현대홈쇼핑 지분을 정리할 필요가 있기에 공개매수 참여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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