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조씩 현금 쌓인다"…기아 재무 안정성 '주목'
순현금 규모 지난해 16조4000억원 육박…부채비율 73.2%
[더팩트 | 김태환 기자] 기아가 남다른 이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만들어 나가 주목받고 있다. 순현금 규모가 매년 약 4조원 가까이 적립되고, 부채비율도 낮은 수준으로 유지돼 친환경차 전환을 위한 투자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료에 따르면 기아의 순현금 규모는 지난 2020년 4조3000억원 수준에서 2021년 7조9000억원, 2022년 11조7000억원, 지난해 16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02.4%에서 91.5%, 87.4%, 73.2%로 매년 10% 가까이 줄었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그룹인 폭스바겐그룹(109.3%), GM(180%) 등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차입금의존도는 2020년 17.2%에서 5.1%로 급격히 줄었다.
기아의 현금성자산은 2020년 14조7157억원에서 지난해 20조5331억원으로 6조원가량 늘었으며, 단기성차입금은 5조3155억원에서 1조1623억원으로 줄었다.
기아의 우수한 재무 건전성은 우수한 이익 창출력에서 나온다는 평가다. 기아는 지난 2022년 매출 86억5590억원에 영업이익 7조233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뒤, 지난해 매출 99조8000억원, 영업이익 11조6000억원으로 또다시 역대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기아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8.4%에서 지난해 11.6%로 상승했다. 이는 폭스바겐(7.0%)과 GM(6.4%) 등 글로벌 자동차그룹은 물론 '형님'인 현대자동차(10.0%)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기아의 이익 창출력은 △우호적인 환율 환경 △상품 믹스 개선 △친환경차 전환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2년 원·달러 평균 환율은 1292.20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평균 1307.90원으로 상승했다. 기아는 수출 비중이 높아 원달러 환율이 강세를 보이면 환차익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레저용차량(RV) 위주의 판매가 늘었다. 실제 기아의 수출 주력차종은 스포티지, 소렌토, 셀토스, 카니발 등 RV로 구성돼 있다. RV 판매 비중은 2019년 48.7%에서 지난해 68.0%까지 증가했다.
더불어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선제적인 친환경차 출시와 전용플랫폼(E-GMP) 구축 등으로 전기차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것도 수익에 도움이 됐다.
기아의 지난해 연간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는 57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했다.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2.3% 증가한 19.1%로 늘었다. 상대적으로 내연기관 대비 가격이 높은 친환경차 증가가 수익성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기아는 올해 우수한 재무 안정성과 수익성을 바탕으로 매출 101조원, 영업이익 1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기아는 전기차(EV), 목적기반차량(PBV), 하이브리드차량(HEV) 등 친환경차 생산을 늘리고, 미래차 부문에 5년간 38조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한국과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에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를 비롯해 EV2·EV4·EV5 등 6개 대중화 모델을 출시한다.
여기에 국내외 공장에서 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해 세계 시장 수요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오토랜드 광명 2공장, 화성 이보 플랜트 등 2개 공장은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으로 구성하고 전동화 모델 생산을 확충한다.
미래차 부문 15조원은 전동화 65%, PBV 19%, SDV 전환 8%, AAM·로보틱스 5%, 기타 3%로 배정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기아가 매출 증가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 증가와 배당금 지급, 설비 증가 등에 따른 자금 부담이 있으나, 이미 확보한 현금성자산을 고려할 때 동 자금 소요에 원활히 대응할 수 있다"면서 "보유 자산을 활용한 대체자금 조달능력도 우수해 미래차 부문에 투자를 늘려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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