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4 PTR 체험기 "제대로 환골탈태했네"

김영찬 기자 2024. 4. 8.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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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 체계 개편, 편의성 개선, 빌드 다양화 등 완전히 탈바꿈한 디아4

"진작 이렇게 좀 하지..."

약 일주일간 디아블로4 PTR 서버를 플레이한 소감이다. 출시부터 시즌3까지 디아블로4가 개선될 것이란 희망으로 플레이해왔던 기자는 드디어 개선됐다는 기쁨과 "왜 진작 이렇게 하지 못했나"하는 아쉬움이 교차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라이브 서버에서 진행 중인 시즌3가 하기 싫을 정도로 많은 것이 개선됐다. 더 쉽게 설명하면 이전 시즌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다. 아이템 체계부터 전설 위상, 지옥물결 등 근간을 이루는 시스템들이 대대적으로 개선됐다.

PTR 서버를 체험한 유저들의 평가도 굉장히 좋다. 아직 시즌4 메인 테마가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커뮤니티에서는 다가올 시즌4를 기대하는 유저들의 게시글로 가득하다.

디아블로4를 지금까지 꾸준히 플레이한 한 명의 유저로서 PTR 서버에서 무엇이 개선됐고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정리해 봤다.

 

■ 확 바뀐 아이템 체계와 지옥물결

- 담금질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주력 스킬을 강화할 수 있다

먼저 빌드의 다양성이 대폭 증가했다. 이전 시즌까지는 적당한 맵핑 능력과 높은 대미지를 보유한 빌드가 상위 티어에 올랐다. 상위 티어 빌드와 하위 티어 빌드 사이에 성능 차이가 극심해 고착화 현상이 심화됐다. 

개발진은 아이템의 기본 옵션 수를 3개로 줄이고 크래프팅을 추가해 해결했다. '담금질'은 설명서에 담긴 무작위 옵션 1개를 장비에 부여하는 시스템이다. 다소 활용도가 낮았던 스킬들도 스킬 범위 증가, 투사체 개수 증가 등 다양한 크래프팅 옵션으로 성능을 크게 끌어올린다.

명품화는 기존 강화를 대체하는 시스템이다. 명품화로 아이템에 붙은 옵션의 수치를 높일 수 있다. 강화 가능한 수치가 최대 12단계로 늘어나며, 강화 시 4단계마다 랜덤한 옵션의 수치가 큰 폭으로 늘어난다. 그 외에 옵션은 소폭 증가한다. 명품화에 쓰이는 재료는 신규 콘텐츠 '구덩이'에서 획득 가능하다. 

- 위협 수치가 쌓이면 정예 몬스터 무리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많은 유저들이 담금질과 명품화를 활용해 다양한 빌드를 연구 중이다. 맵 전체를 뒤덮는 먼지 돌풍, 시체 촉수, 큰까마귀 등 기상천외한 빌드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동안 성능이 떨어져 사용하지 못했던 스킬도 크래프팅 덕분에 활용 가능해졌다. 

잊힌 영혼과 두리엘 입장 재료 때문에 억지로 돌아야 했던 지옥물결은 '위협' 시스템으로 완전히 달라졌다. 위협은 시즌2 피의 수확 지역 이벤트와 유사한 시스템이다. 위협 수치가 상승할 때마다 플레이어 주변에 몬스터가 소환된다.

단순히 일반 몬스터와 정예 몬스터 몇 마리를 소환하는 정도가 아니라 말 그대로 발 디딜 틈 없이 화면이 몬스터 무리로 가득 찬다. 게다가 다른 유저의 위협 수치로 소환된 몬스터도 함께 잡을 수 있어서 핵 앤 슬래시의 묘미가 제대로 느껴졌다.

 

■ 전설 위상 개선으로 증가한 편의성

- 전설 위상 시스템 개선으로 편의성이 대폭 증가했다

전설 위상 시스템 개선으로 인한 편의성 증가도 체감됐다. 디아블로4는 프리셋 기능이 없기 때문에 언제 쓰일지 모를 전설 위상들을 항상 창고에 쌓아 둬야만 했다. 새로운 빌드를 연구하거나 신규 빌드가 등장했을 때 필요한 위상이 없으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전설 위상 종류도 많고 수치도 제각각이라 시즌마다 항상 창고용 캐릭터를 만들어서 사용했으나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전설 아이템을 분해하면 해당 전설 위상이 모두 힘의 전서에 자동 저장된다.

캐릭터를 생성하면 게임에 존재하는 모든 전설 위상이 힘의 전서에 등록돼 있다. 수치에 따라 16단계로 나눠지며, 등록된 수치보다 높은 전설 위상을 획득하면 단계가 상승하는 방식이다. 처음부터 최고 수치의 전설 위상을 획득했다면 바로 16단계로 업그레이드된다.

- 드루이드의 쳐부수기 빌드

전설 위상 시스템 개선 덕분에 초반부 레벨링 재미도 대폭 증가했다. 핵 앤 슬래시 장르는 빌드를 구성했을 때 사냥의 재미가 올라간다. 이전 시즌까지는 꼭 필요한 전설 위상을 획득하기 전까지는 제대로 된 빌드를 구성할 수 없어서 굉장히 불편했다.

대표적인 전설 위상 중 하나가 드루이드의 '충격파의 위상'이다. 충격파의 위상은 쳐부수기 사용 시 전방으로 이동하는 충격파를 발사하는 효과를 지닌다. 쳐부수기 빌드의 핵심이라서 해당 위상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다음 시즌부터는 위상 각인에 필요한 재료만 있다면 저레벨 구간에서도 전설 위상을 각인해 빌드를 구성할 수 있다. 물론 완성된 빌드만큼 매끄러운 사냥은 안되겠지만, 레벨업 구간부터 빌드를 연구하고 구성하는 재미가 대폭 증가했다.

 

■ 직업 간 밸런스 격차 해소가 급선무

- PTR 서버 야만용사 플레이 모습[출처: Rob2628 유튜브]

PTR 서버를 플레이하면서 개선점도 보였다. 먼저 직업 간 밸런스다. 앞서 설명했듯이 다음 시즌은 담금질과 명품화가 굉장히 중요하다. 적당히 타협한 옵션으로만 구성하더라도 매우 높은 대미지 상승폭을 자랑한다. 

아먄용사는 총 4개의 무기를 착용할 수 있다. 도적을 제외하고 다른 직업보다 2개 많은 무기를 착용한다. 무기를 더 착용한 만큼 더 많은 전설 위상을 부여해 대미지를 높일 수 있으며, 각각 담금질과 명품화로 추가 딜 상승을 노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템 부위 당 전설 위상과 담금질, 명품화 진행 시 얻는 대미지 증가율이 10%라면, 무기 2개를 더 착용하는 야만용사가 다른 직업 대비 20%의 대미지 이점을 가진다는 이야기다. 물론 이는 이해를 돕기 위한 매우 단적인 예시다.

직업 메커니즘과 빌드를 구성하는 요소들 간의 대미지 계산식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명확한 대미지 증가율을 구할 수 없다. 또한 담금질과 명품화 역시 옵션을 부여 및 강화하는 과정에서 변수가 많다.

다만, 야만용사가 타 직업보다 이점을 가지고 있음은 확실하다. 이러한 메커니즘으로 피의 시즌과 피조물의 시즌 부동의 1티어를 기록했으며 지르의 도살장, 시련의 터와 같은 엔드 콘텐츠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무조건 너프할 필요는 없지만, 적당한 수치 조정으로 직업 간 밸런스 격차를 줄일 필요가 있다.

- 상급 옵션이 붙은 아이템의 가시성이 떨어진다

다음은 상급 옵션이 붙은 아이템의 가시성 문제다. 이번 아이템 체계 개편과 함께 상급 옵션 시스템이 추가됐다. 상급 옵션은 일반 옵션보다 수치가 1.5배 높다. 상급 옵션은 마법부여로 얻을 수 없으며 오로지 드롭으로만 획득 가능하다.

일반 옵션보다 수치가 높기 때문에 담금질과 명품화 이전에 3개의 상급 옵션이 붙은 전설 아이템을 파밍하는 것이 1차적인 목표다. 블리자드는 상급 옵션이 붙은 장비 드롭 시 고유 이펙트와 사운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으나 직접 확인해 본 결과 가시성과 이펙트가 매우 약했다.

상급 옵션이 붙은 아이템이 드롭되면 아이템 이름 옆에 상급 옵션 개수에 따라 로마 숫자가 표기된다. 3개 옵션 중 상급 옵션이 1개라면 Ⅰ이 표시되고, 2개면 Ⅱ가 표시된다.

유심히 보면 잘 보인다고 할 수도 있으나 디아블로4는 핵앤슬래시이고 무한 파밍이 베이스인 게임이다. 아무리 유심히 보더라도 수없이 쏟아지는 아이템을 일일이 확인하면서 파밍을 반복하기에는 다소 피로도가 높다. 타 핵 앤 슬래시 게임처럼 완전히 다른 이펙트를 부여하거나 폰트, 아이템 이름 테두리, 사운드 등 더 차별점을 두는 편이 바람직하다. 

 

■ 벌써부터 기대되는 시즌4

- 지옥물결 콘텐츠 중 저주받은 의식에서 등장하는 보스 '피의 여제'

밸런스와 일부 편의성 몇 가지를 제외하면 현재까지 PTR 서버는 굉장히 만족스럽다. 아이템 체계 개편과 크래프팅 시스템으로 게임의 깊이와 편의성을 동시에 잡았고, 빌드를 연구하는 재미도 대폭 증가했다. 또한 각 콘텐츠마다 명확한 역할을 지정해 버려지는 콘텐츠가 없도록 드롭 아이템과 재화를 분배한 점도 칭찬할만하다.

그 중에서 편의성 개선을 가장 칭찬하고 싶다. 출시부터 시즌3까지 꾸준히 디아블로4를 플레이했지만, 항상 편의성 문제로 시즌 하차를 고민했다. 빌드 연구와 사냥에 집중하고 싶은데, 편의성 때문에 귀찮은 일이 너무 많았다.

한층 다채로워진 PTR 서버에서 처음 디아블로4가 출시됐을 때 설렘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연구하고 싶은 빌드는 많은데 PTR 서버 종료가 코앞이라 아쉬울 따름이다. 지난 시즌에 실망했던 유저라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5월 업데이트될 시즌4를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다.

as7650@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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