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의 인생홈런]‘LG 신바람’ 주역 류지현 “동안 비결? 소식과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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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전 LG 감독(53)은 원조 '신바람 LG'의 주역이다.
프로 데뷔 해이던 1994년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고 2004년 은퇴할 때까지 LG 유니폼만 입었다.
류 전 감독은 "198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대화 선배님이 홈런을 치는 걸 본 뒤 '언젠가는 나도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류 전 감독은 "태극마크의 꿈은 현재 진행형이다. 꿈이 이뤄지고 있으니 행복한 인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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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암고를 졸업한 1990년 OB 베어스(두산의 전신)가 좋은 조건을 내세워 그에게 입단을 제안했지만 그는 한양대 진학을 선택했다. 이유는 태극마크에 대한 열망 때문이었다. 한양대 졸업 후 그는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했고, 그해 타율 0.305, 15홈런, 51도루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류 전 감독은 “198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대화 선배님이 홈런을 치는 걸 본 뒤 ‘언젠가는 나도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태극마크의 꿈을 금방 이뤘다. 고교 1학년부터 청소년 국가대표에 뽑혔고, 고3 때는 성인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지도자가 된 이후에도 그는 여전히 ‘국가대표’다.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코치로 참가한 것을 시작으로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2023년 항저우 대회까지 3회 연속 아시안게임에 코치로 참가해 세 번 모두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 류 전 감독은 “태극마크의 꿈은 현재 진행형이다. 꿈이 이뤄지고 있으니 행복한 인생”이라고 말했다.
더 이상 LG 유니폼을 입고 있진 않지만 그는 다양한 영역에서 바쁘게 살아간다. 지난해부터 한국야구위원회(KBO) 재능기부위원을 맡아 틈날 때마다 지방을 돌며 유망주들을 지도한다. 올해부터는 KBO 전력강화위원도 맡았다. 또 지난해부터는 KBSN의 야구 해설위원으로 팬들과 만나고 있다. 그는 차분하고 깊이 있는 해설로 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어느덧 50대가 됐지만 그는 여전히 동안(童顔)이다. 이에 대해 그는 “선수 시절부터 소식(小食)을 했다. 항상 적당한 양을 먹고 충분하게 휴식을 취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50세가 넘어서야 커피를 처음 마셨다고 한다. 카페인 성분이 운동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커피를 처음 입에 댄 계기 역시 승부와 관련이 있다. 그는 “LG 감독 시절 손님이 커피를 들고 와 무슨 맛인지도 모른 채 마셨다. 그런데 그날부터 팀이 연승을 했다. 이후 커피를 배워 요즘도 가끔 마시고 있다”고 했다.
야구에만 맞춰 살았던 그는 요즘 넓은 세상을 알아가고 있다. 지난해 그는 생전 처음으로 본격적인 등산을 해 봤다. 서울 청계산, 북한산 등을 다니며 복잡했던 머리를 식혔다. 그는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삶이 있다는 걸 알아가고 있다. 다양한 직종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인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며 “더 많은 것을 경험하면서 류지현만의 색깔 있는 방송을 하는 게 새로운 목표”라고 말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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