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증원 숫자 변경 가능”…의료계, 단일안 낼까?
[앵커]
정부는 의료계가 통일된 의견을 제시하면 증원 숫자도 바꿀 수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다만 증원을 1년간 유예하자는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합동 기자회견으로 한목소리를 내겠다던 의료계는 내부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공의 집단사직 8주차.
산부인과와 안과 등 중증 응급 진료가 제한된 진료 거점 병원은 이제 16곳으로 늘었습니다.
진료 차질이 빚어지는 가운데 정부는 의료계와의 대화 의지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각 대학이 모집 요강을 확정하기 전엔 의대 증원 숫자가 바뀔 수도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박민수/보건복지부 2차관 : "열린 자세로 논의할 수 있다. 모집 요강이 정해지기 전까지는 어쨌든 물리적으로 변경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니까..."]
하지만 대화에 진정성을 보이려면 증원 후속 절차를 중단하라는 의협 요청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의대 증원을 1년간 유예하자는 제안에도 내부 검토는 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가, 파장이 커지자 긴급 브리핑까지 열어 검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의료계는 총선 뒤인 이번주 목요일 이후 합동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했는데,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 순탄치 않아 보입니다.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의협이나 전국의과대학교수 협의회와 소통하는 것은 맞지만, 합동 브리핑엔 합의한 적 없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과의 2차 면담설도 부인했습니다.
강경파인 임현택 차기 의사협회장은 자신이 비대위를 직접 이끌겠다며 의협에 공문을 보내 협조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각 대학은 늦어도 다음 달 말까지 의대 정원이 확정된 내년도 모집 요강을 최종 발표해야 합니다.
정부와 의료계가 증원 숫자를 조정할 수 있는 기간은 한 달 남짓 남았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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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연 기자 (hanspo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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