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이 안데르센상 불발...6인 최종 후보도 값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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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로 안데르센상 글 부문 최종 후보 6명에 들었던 이금이 작가의 수상이 좌절됐다.
수상은 불발했지만 주요 작품들의 영어 번역이 미처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세계적 권위를 가진 안데르센상의 최종 후보에 오른 것도 값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작가는 2020년에도 안데르센상 글 부문 수상 후보에 오른 적 있다.
수상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 작가의 안데르센상 최종 후보 진입은 값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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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3시(현지시간)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는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오스트리아의 하인츠 야니쉬(Heinz Janisch)를 올해의 안데르센상 글 부문 수상자로 발표했다.
앞서 한국 출판계에서는 이 작가의 수상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 작가가 1984년 등단 이후 펴낸 50여편의 작품은 세계인들에게 가치가 잘 전달될 뿐 아니라 부단한 노력으로 스스로 자기 작업의 주제를 갱신해왔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 작가는 40년간 51권의 책을 발표하며 작품의 세계를 확대해왔다. ‘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1994)는 재혼 가정, ‘너도 하늘말나리야’(1999)는 결손 가정의 청소년을 그렸고, ‘유진과 유진’(2004)은 아동 성폭력 피해자의 상처를 다뤘다.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2016) ‘알로하 나의 엄마들’(2020)은 이주민 여성의 서사를 다뤘다.
아동문학 평론가인 김지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여성, 역사, 디아스포라 등을 다루는 이금이의 작품 세계는 현재 세계 문학의 흐름과 잘 맞닿아 있다”며 “머지 않은 시기에 안데르센상 수상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작가는 2020년에도 안데르센상 글 부문 수상 후보에 오른 적 있다.
수상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 작가의 안데르센상 최종 후보 진입은 값지다. 주요 작품이 영어로 번역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룬 성과이기 때문이다. 대표 도서 5권을 안데르센상 측에 제출하는데 ‘유진과 유진’ 등 미처 영역이 이뤄지지 않은 작품이 있어 한국문학번역원 등의 지원으로 급히 번역 파일을 제작하기도 했다.
수십년 발표한 작품들도 꾸준히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이 작가는 이전 작품들의 개정판을 활발히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곰보’나 ‘촌놈’처럼 예전에는 문제 의식 없이 쓰였으나 시대가 변해서 부적절해진 표현과 내용을 수정하기 위해서다. 이 작가는 아동·청소년 독자들에게 혐오와 편견을 심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 50여편의 작품 중 20여편의 개정판을 출간했다.
이 작가는 이날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진행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른 독자는 작품이 예전 시대에 쓰였다는 것을 감안해서 읽을 수 있지만 아동·청소년 독자에게는 악영향을 줄 수 있어 표현을 순화하는 작업을 해왔다”며 “새 작품을 쓰는 것만큼이나 많은 공력이 들지만 개정 작업을 하면서 작가로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안데르센상은 덴마크의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1805~1875)을 기리기 위해 1956년 제정된 상으로, 아동문학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가진다. 2년마다 각국 안데르센 위원회가 자국 대표 작가를 IBBY에 추천하고, 국제 심사위원들이 이 중에서 글과 그림 작가를 한 명씩 선정한다. 올해는 34국 위원회가 자국 작가 총 60명을 추천했다.
안데르센상 그림 부분에서는 한국의 이수지 작가가 2022년에 상을 받은 바 있다. 볼로냐(이탈리아)/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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