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동상이몽, 갈등 불씨 되나?
[KBS 대구] [앵커]
내년도 입시부터 의대 정원에 늘어난 가운데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지역 인재 전형 비율 확대를 한목소리로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지역에서 일할 의사를 더 많이 확보하겠다는 취지인데 늘어난 의대생을 어떻게 선발할지에 대해선 입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내년 입시부터 대구·경북 5개 의대 정원은 현재 351명에서 640명으로 70% 늘어납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최근 5개 대학 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현재 40%인 지역인재 선발 비율을 80%까지 높여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도 총장들과 80% 확대 방안을 논의한 만큼 선발 비율은 높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문제는 이렇게 늘게 될 지역 인재 선발 방식입니다.
경북도는 신입생 출신 비율을 대구 경북 각각 절반씩 선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의사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경북으로선 경북 출신 인재선발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윤성용/경상북도 보건정책과장 : "열악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지역 인재 선발 전형을 통해서 선발된 의대생들이 지역의 5대 공공기관과 종합병원에서 수련 과정을 거친다면…."]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최근 3년간 경북대 의대 합격자 출신 지역을 보면, 대구 출신 학생이 경북을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지역 내 역차별 논란 가능성이 있어 지역 대학들도 확답을 피하고 있습니다.
대구시도 이 문제와 관련해 경상북도와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때문에 의대 학생 선발 문제가 자칫 대구 경북의 갈등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촬영기자:백창민/그래픽:인푸름
김도훈 기자 (kinch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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