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2차 휴전 ‘혼선’ 지속

홍석재 기자 2024. 4. 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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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전쟁 2차 휴전 성사 여부를 놓고 혼선이 계속되고 있다.

전날인 7일 이집트 국영 티브이 알카히라뉴스가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전쟁 휴전에 대한 논의에서 진전이 있었고, 중재국을 비롯해 관련된 모든 당사자가 기본 사항에 대해 합의했다"고 보도한 것과는 반대되는 내용이다.

하마스는 영구적 휴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철수, 피란민 귀환, 팔레스타인 수감자 교환 등 기존의 요구 사항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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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이스라엘 남부의 가자지구 국경검문소에서 이스라엘 군인이 경계를 서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전쟁 2차 휴전 성사 여부를 놓고 혼선이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사단급 병력을 철수시킨 의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하마스 관계자는 8일 로이터 통신에 “(2차 휴전) 협상에 진전이 없다”며 “(이스라엘) 입장에 어떠한 변화도 없어 아직 진전이 없다”고 말했다. 전날인 7일 이집트 국영 티브이 알카히라뉴스가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전쟁 휴전에 대한 논의에서 진전이 있었고, 중재국을 비롯해 관련된 모든 당사자가 기본 사항에 대해 합의했다”고 보도한 것과는 반대되는 내용이다. 해당 보도에서 이집트 고위 소식통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카타르 대표단이 카이로를 떠났다가 이틀 안에 돌아와 최종 조건에 합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공전을 거듭한 휴전 협상에 돌파구가 생겼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이를 부인하는 하마스 관계자의 발언이 보도되며 혼란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하마스는 영구적 휴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철수, 피란민 귀환, 팔레스타인 수감자 교환 등 기존의 요구 사항을 반복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에 사단급으로는 마지막 남은 98사단 병력을 철수했다고 발표한 배경을 두고도 해석이 분분하다. 휴전 성사 분위기에도, 전술적 이유에 따른 움직임이란 관측이 다수다.

먼저 이스라엘이 1980년대 이후 최장기 전쟁을 벌이고 있어 휴식과 재정비 기간이 절실하다는 설명과 이스라엘이 예고해왔던 ‘토끼몰이식 대규모 지상전’의 마지막 구역인 최남단 라파흐에서의 대규모 지상전을 위한 정지작업이란 예상이 나온다. 앞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군대를 (가자지구에서) 빼내고 라파흐 등에서 다음 임무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이런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군이 최근 주시리아 이란영사관을 공습한 것과 관련해 이 지역 확전 가능성에 대비한 병력 재배치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은 전날 “최대한의 보복”을 공언했고, 이란의 보복 공격이 예상되는 시점은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이 끝나는 오는 10일 ‘권능의 밤’으로 지목된다. 뉴욕타임스는 “이란의 공습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이스라엘은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아울러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 친이란계 무장 세력과의 분쟁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일 수도 있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성명에서 “(군 재배치가) 필요할 때 병력을 대규모로 모집하고, 단기간에 전선에 도착할 능력을 높이는 것을 중심으로 이뤄졌다”고 밝힌 바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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