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피’ 쏟으며 이스라엘 규탄하는 시위대… 대선 앞두고 美 민주당 고심
새벽부터 의원 집 앞 확성기로 항의
민주당, 아랍계 지지층 이탈 우려
일부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은 몇 주 동안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자택 앞에 머물면서 가짜 피를 쏟고 고성을 지르며 항의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6일 자신의 이름을 딴 연구센터 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모교 웰즐리대를 방문했다가 ‘팔레스타인 지지’를 외치면서 자신을 비난하는 후배들을 마주하는 곤욕을 치렀다.
민주당 연방 의원들도 시위대의 항의 대상이 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산타아나에 있는 루 코레아(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의 자택 앞에서는 아침마다 6시30분부터 시위대가 확성기를 틀고 고함을 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코레아 의원은 “나는 그들과 만났고, 그들의 전화를 받았고, 그들의 이메일에 응답했다”며 “내가 선출직이기 때문에 (그들의 요구를) 이해한다. 하지만 왜 이웃과 가족이 (피해 대상이) 돼야 하나. 그게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대표적인 진보 정치인이자 이스라엘에 대한 추가 군사 지원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도 해외 순방 중 시위대의 저지를 받았다. 샌더스 의원은 현 행정부와 각을 세우면서도 팔레스타인 주권 문제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나쁠 것’이라며 시위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도록 독려해왔다. 그는 “이 나라에서 현재 수십만 명이 가자지구에서 일어나는 인도주의적 재난에 크게 분노하며 거리를 행진하고 있고, 그 분노를 이해한다”며 “그들은 옳다”고 말했다.
NYT는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의 시위 활동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정권의 행정력과 선거 캠페인 능력에 복잡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계속되는 가자 전쟁 반대 운동이 저조한 대선 투표율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민주당이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존 페터먼 상원의원(민주·펜실베이니아)은 “당신이 만약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 철회를 조직하고 있다면 그것은 트럼프를 지지하고 돕는 것”이라며 “불장난을 한다면 화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지지층을 단속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윗집男 칼부림에 1살 지능된 아내”…현장 떠난 경찰은 “내가 찔렸어야 했나” [사건 속으로]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이 나이에 부끄럽지만” 중년 배우, 언론에 편지…내용 보니 ‘뭉클’
- “39만원으로 결혼해요”…건배는 콜라·식사는 햄버거?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식대 8만원이래서 축의금 10만원 냈는데 뭐가 잘못됐나요?” [일상톡톡 플러스]
- “북한과 전쟁 나면 참전하겠습니까?”…국민 대답은? [수민이가 궁금해요]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