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여 만 개강은 했는데”…대학 측은 학생 유급 ‘고민’

[KBS 전주] [앵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학생들의 동맹 휴학 신청으로, 한 달여 휴강했던 전북대 의과대학이 오늘부터 수업을 재개했습니다.

이달 말로 다가온 유급 시한을 앞두고, 학생들의 수업 참여 여부에 학교 측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종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달여 만에 수업을 재개한 전북대 의과대학.

아직도 강의실 대부분은 텅 비었고, 아예 문이 잠긴 곳도 있습니다.

어쩌다 불이 켜진 강의실이 눈에 띄지만, 정작 학생들은 보이지 않고, 직원들만 서성입니다.

유급 기한이 다가오면서 더는 학사일정 연기가 어렵게 되자, 대학 측이 고육책으로 온라인을 병행한 수업 재개에 나섰는데, 사실상 학생들이 이마저도 거부하고 있는 겁니다.

학생들이 유급을 피하려면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수업에 참여해야 하기에, 대학 측은 더 긴장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학칙을 이유로 휴학 승인을 아직 한 건도 내주지 않았기 때문에 무더기 유급 사태에 대한 우려가 큽니다.

[이동헌/전북대학교 교무처장 : "저희들이 예단하지 않고, 수업을 오늘 내일 진행하는 상황을 파악해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습니다."]

원광대 역시 의대 개강을 일주일 가량 더 미뤘을 뿐, 휴학 승인은 없다 보니, 역시 집단 유급이 걱정입니다.

의대 증원을 둘러싼 강대강 대치가 장기화하는 사이, 의대 교수 눈치는 물론 학생 유급까지 걱정해야 하는 대학 측의 속앓이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이종완 기자 (rheejw@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