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원어치 식재료 횡령 의혹…축협은 ‘쉬쉬’?
[KBS 전주] [앵커]
고창 한 축협에서 직원이 수억 원대 식재료를 빼돌렸단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축협 측이 뒤늦게 사태 해결에 나섰는데, 조합원들은 수사 의뢰 대신 합의로 사건을 덮으려 했다는 의혹을 다시 제기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창의 한 한우 식당.
정육점과 식당이 함께 영업하는 곳으로 고창부안축협이 직접 운영합니다.
최근 이곳에 공급하던 식재료를 누군가 빼돌렸단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한우명품관 관계자/음성변조 : "사무실이 여기였으니까요.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내부적으로 확인도 해보고…."]
이러한 의혹을 1년 반이 지나서야 파악한 축협 이사회.
뒤늦게 자체 감사를 벌인 결과, 식재료 유통 담당 직원이 사골 육수와 불고기 등 2억 1,800여만 원어치를 가로챈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또 빼돌린 식재료가, 해당 직원 가족이 운영하는 전남의 한 한우식당으로 향한 사실도 파악했습니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문제 해결 방식에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축협 측이 5,000만 원 이상 횡령 등 사고를 낼 경우 수사 의뢰하게 한 임직원 고발 기준을 어기고, 직원 가족에게 식재료 금액을 돌려받고, 직원은 퇴사하기로 합의했다는 겁니다.
[축협 조합원/음성변조 :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거죠. 조합원을 무시하고 기만한 행위 아닙니까?"]
조합 측은 변호인 자문을 바탕으로 수사에 긴 시간이 소요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고창부안축협 관계자/음성변조 : "손실 보전이 우선이라 생각했던 거고, 죄의 유무는 둘째 문제에요. 저희한텐…."]
축협 측이 해당 직원에 대한 퇴사 절차를 마무리한 가운데, 일부 조합원들은 조만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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