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연장 선언’ 배구여제가 그리는 그림 “최정상의 모습 보여줄 것, 대표팀 조금 더 잘 되었으면”(일문일답)[MK양재]
“최정상의 모습 보여주고 싶다.”
흥국생명 김연경은 8일 더케이 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MVP를 수상했다. 김연경은 기자단 투표 31표 가운데 20표를 획득해 5표를 얻은 양효진(현대건설)을 가볍게 제쳤다.
정규 시즌 36경기 775점 공격 성공률 44.98% 리시브 효율 42.46%로 맹활약했다. 공격 성공률 2위, 리시브 효율 5위, 득점-서브 6위, 디그 7위, 수비 8위로 공수 대부분의 지표에 이름을 올렸다. 단 한 세트도 쉬지 않았다.
김연경은 2005-06, 2006-07, 2007-08 세 시즌 연속에 2020-21, 2022-23(만장일치) 시즌에 이어 통산 6번째 MVP 수상에 성공했다. 당연히 V-리그 역대 남녀부 최다 수상이다.
김연경은 시상식 종료 후 ‘다음 시즌 뛰냐’에 대한 사회자의 질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 흥국생명과도 많은 이야기를 했다. 많은 팬분들을 위해 한 번 더 도전하기로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시상식 종료 후 인터뷰실에 들어와 더 솔직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하 김연경과 일문일답이다.
시즌 중간부터 결심을 했다. 올 시즌 결과가 좋지 않게 끝났다. 그거와 관계없이 구단 관계자, 감독님, 가족,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했다. 팬분들이 응원을 해주신 것도 있고, 올해도 작년에 비해 개인 성적이 좋았다. 그래서 현역 연장을 결정하게 되었다.
Q.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는지.
자신감이 있어서 시즌을 했는데 아쉽게 놓쳤다. 재작년 시즌에도 2등을 했고, 올 시즌도 2등으로 마무리를 하게 되었다. 부담이 될 것 같다. 부담을 이겨내고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주위에서 은퇴 만류를 했다고.
조금 더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가장 큰 건 팬분들의 응원이다. 아직 내 배구를 보고 싶어 한다. 내년에 컨디션이 어떨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해서 최정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조금 더 편안한 배구를 시켜준다고 했는데, 잘 지켜졌는지 모르겠다(웃음). ’편하게 해줄게‘라는 말을 믿었던 내가 순진하지 않나. 올 시즌 유난히 힘들었다. 팀 선수들도 부상도 있었다.
Q. 다음 시즌 편하게 하려면 FA 영입도 중요한데.
배구를 편하게 하려고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편한 것과 상관없이 내가 팀을 이끌 수 있게끔 해야 한다. 불평, 불만 없이 준비할 것이다. 구단에서도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선수 보강을 할 거라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줄 거라 믿는다. 우리 팀에 올려고 하는 선수는 배구 열정, 우승 갈망을 가지고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선수가 오면 좋겠다.
Q. 단상에서 한국배구 언급을 했는데.
Q. 이승엽, 이대호처럼 미리 은퇴를 예고할 것인지.
이제 4월이다. 말씀하신 대로 다가오는 시즌이 마지막이라면, 은퇴를 미리 이야기하고 한 시즌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많이 응원해 주셨다. 다들 마음에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
Q. 벌써 6번째 MVP인데.
방송 인터뷰할 때 알았다. 어렸을 때와는 다르다. 감사하다. 스태프, 구단 관계자분들이 도와주셨다. 내년에는 7번째 MVP를 받고 싶다.
Q. 흥국생명과 인연이 길다.
흥국생명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계속해서 하고 있다. 인연이 깊다. 시작은 좋았다. 물론 중간에 안 좋은 갈등도 있었지만, 최근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개인적으로는 아쉽다.
기록적인 부분은 좋다. 이제 와서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올 시즌 많이 힘들었다.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각별히 챙겨주셨다. 그래서 몸 관리를 할 수 있었다. 리그에서도 긴 여정이었는데 잘 이겨낼 수 있었다. 리그에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
Q. 내년에 바라는 부분이 있다면.
다른 종목들을 봐도 내 나이에 팀 우승을 도전하고 개인 수상에 도전하는 게 우스운 이야기다. 잘 안 맞는다고 생각한다. 내년에 경쟁자들이 생겼으면 좋겠다. 나도 경쟁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한다. 은퇴 그림은 내가 그리는 그림과 비슷하게 가고 있다.
양재(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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