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승 투수도, 사이영상 투수도 줄줄이 수술대… 오타니도 피치클록 때문일까? 선수노조 팔 걷고 나섰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수노조가 ‘피치클록’에 대한 우려가 담긴 성명을 발표했다.
토니 클라크 MLB 선수노조 사무총장(51)은 7일 공개한 성명에서 최근 잇따르고 있는 투수들의 부상이 ‘피치클록’의 영향을 받고 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실제로 MLB에서는 클리블랜드 에이스 셰인 비버(28)가 전날인 6일 오른쪽 팔꿈치 인대 재건(토미 존) 수술을 결정해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올 시즌을 포함해 5년 연속 클리블랜드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은 비버는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 8승 1패 77⅓이닝 122탈삼진 평균자책점 1.63으로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을 받은 바 있다.
선수노조에 따르면 뉴욕 양키스의 조나단 로아이시가(28) 역시 토미 존 수술을 받기 위해 대기 중이고, 지난 시즌 리그 최다승인 20승을 기록한 애틀랜타 투수 스펜서 스트라이더(25)도 오른쪽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수술을 검토하고 있다.
CBS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밖에도 지난 2021년 이후 평균자책 톱 10(선발 40이상) 투수들 중 LA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29)를 비롯해 8명이 부상자 리스트에 올라있거나 재활 중이다.
클라크 사무총장은 “MLB 경기위원회에 참석한 선수들이 만장일치로 반대할 정도로 건강과 안전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MLB 측이 지난해 12월 ‘피치클록’ 제한 시간 감축을 강행했다”면서 “구단의 가장 귀중한 자산인 선수들에게 전례없는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MLB는 지난해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피치클록을 도입했다. 지난 시즌까지는 주자가 없을 경우 15초, 주자가 있을 경우 20초를 투수에게 허용했지만, 올 시즌부터는 주자가 있을 경우 제한 시간을 18초로 단축했다.
구단측 6명, 선수측 4명, 심판측 1명으로 구성된 MLB 경기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주자 있을 때 피치클록 제한 시간을 2초 축소했다. 당시 선수측 4명은 모두 이를 반대했다.
피치클록이 투수들의 부상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은 지난해 도입 때도 제기됐지만 공식적으로 인정되지는 않았다. 메이저리그는 내부 연구를 통해 피치클록과 투수들의 부상 사이에 직접적 인과 관계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투수들의 부상은 구속 증가 및 회전수 증가와 더욱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는 주장이다.
토니 클락크 선수노조 사무총장은 피치클록이 투수들의 부상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보다 심도깊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피치클록이 투수로 하여금 더 급하게 공을 던지게 하고, 이는 투구 사이의 회복시간을 줄여 투수에게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게 선수노조의 주장이다.
KBO 역시 올 시즌 피치클록을 도입하며 주자가 없을 경우 18초, 주자가 있을 경우 23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하는 규정을 도입했다. 당초 전반기 시범운영, 후반기 도입 예정이었지만 준비 미비 등에 대한 현장의 반발이 나오면서 내년 시즌 도입으로 미뤄진 상태다. 퓨처스리그에서는 피치클록 규정이 도입돼 현재 적용 중이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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