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가장 행복했던 곳” 1억 원 기부
[KBS 창원] [앵커]
늦둥이 외동 아들을 갑작스런 사고로 먼저 떠나보낸 부모가 생전 아들이 다니던 대학에 1억 원을 기부했습니다.
아들이 못다 이룬 꿈을 남은 친구들이 대신 이뤄달라며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보도에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벚꽃이 활짝 핀 대학 캠퍼스.
이 학교 학생으로 지난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 손성혁 군의 발자취를 아버지가 되짚어봅니다.
[손명동/고 손성혁 군 아버지 : "(학교를) 다니면서 매 학기마다 장학금을 받았어요. 올 A+도 받고, 과 일등도 다 하고 막 이랬는데…."]
성혁 군은 손 씨가 38살에 얻은 늦둥이 외동 아들이었습니다.
2학년을 마칠 때까지 전체 평점 4.3으로 학업에 성실했고, 듬직한 아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던 지난해 12월, 갑자기 심장마비가 찾아왔고, 안타깝게도 23살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김성수/고 손성혁 군 친구 : "되게 안타깝죠. 그냥 같이 학교 다니면서 생활했을 수도 있는데…. 그러지 못한 게 아쉽죠."]
아들의 꿈을 지켜주지 못한 부모는 대신 아들 친구들의 꿈이라도 이뤄질 수 있도록 돕고 싶은 마음에 학교발전기금을 내기로 했습니다.
학교는 집 다음으로 아들이 가장 사랑했던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기금은 1억 원. 아버지 손씨의 퇴직금입니다.
[손명동/고 손성혁 군 아버지 : "경제적인 여력이 안 되어서 힘든 친구들이 있잖아요. 도움을 주는 차원에서 (기부를) 하는 게 좋겠다고 아내하고 의논해서 결정했습니다."]
국립창원대학교는 고 손성혁 군에게 명예 졸업증서를 수여하고, 기탁받은 1억 원을 장학 사업에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이형관 기자 (par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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