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文 향해 막말한 與 윤영석에 “당장 사퇴하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선거 유세 중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막말한 윤영석 국민의힘 후보(경남 양산갑)의 사퇴를 요구했다.

지난달 23일 양산갑 선거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윤영석 후보가 국회의원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윤영석 후보 선거사무실 제공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본인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윤영석 후보는 당장 사퇴하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믿기 힘든 극언에 등골이 서늘했다”며 “전직 대통령을 상대로 폭력과 테러를 부추기는 집권여당 후보라니, 대체 민주주의를 어디까지 퇴행시킬 작정인가”라고 했다.

이 대표는 “윤영석 후보에게는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 ‘국민의 목소리’라는 궤변은 그만하고 당장 후보직에서 물러나라”며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킬 유일한 방법이다. 국민 분노 유발하는 증오 정치, 4월10일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날 윤 후보가 유세 과정에서 “문재인 죽여”라고 말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강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지난 7일 오후 평산마을 인근 도로에서 윤 후보가 유세차 위에서 불끈 쥔 주먹을 휘두르며 ‘문재인 죽여’라고 막말하는 장면이 한 유튜버에 의해 촬영됐다”며 “이는 막말이 아니라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경남도당 역시 양산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경남도당은 “문 전 대통령에 대한 모독·살인교사 수준의 발언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며 “용서받는 유일한 길은 후보직을 사퇴하는 것이고, 이는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 전 대통령께 직접 들으라고 했던 발언은 결코 아니다”라며 “유세 마이크를 끄고 유세 차량에 탑승해 빠르게 이동하던 중에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제가 평산마을에서 했던 발언은 국민의 목소리로 들어주기 바란다. 문 전 대통령을 협박하거나 위해를 가하려는 의도는 결코 없었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양산 발전을 기대하고 계시는 양산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문 전 대통령께도 본의 아니게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