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live] '2연전' 승리 마무리한 벨 감독, "7-0 스코어 나올 수 있었던 경기...결과 아쉽지만 내용은 만족!"

오종헌 기자 2024. 4. 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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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포포투=오종헌(이천)]


콜린 벨 감독은 경기 내용에 대해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8일 오후 7시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필리핀에 2-1 승리를 거뒀다. 지난 첫 맞대결에서 3-0 완승을 기록했던 한국은 이번 2연전을 기분 좋게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한국은 3-4-1-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유리, 이금민이 최전방에 포진했고 지소연이 뒤를 받쳤다. 효주, 장슬기, 전은하, 강채림이 미드필더로 출전했고 이영주, 고유나, 김혜리가 3백으로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최예슬이 꼈다. 필리핀은 프릴리스, 기유, 롱, 해리슨 등으로 맞섰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한국의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1분 김혜리가 넘겨준 공을 받은 최유리가 우측면을 파고들었다. 최유리의 컷백이 양 팀 선수들을 지나쳤지만 추효주가 놓치지 않고 가볍게 밀어 넣었다.


이 골은 한국 여자 축구 역사상 최단 시간 득점(27초)으로 기록됐다. 종전 기록은 2003년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홍콩과의 경기에서 나온 성현아의 38초였다. 추효주의 골은 이보다 11초 앞당겼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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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리드를 잡은 한국은 전반 내내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그리고 전반 33분 추가골이 나왔다. 강채림이 우측에서 올린 땅볼 크로스를 최유리가 그대로 마무리했다. 이후에도 한국은 계속해서 필리핀을 압박했다. 하지만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오히려 필리핀에 프리킥 실점을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2-1 스코어를 지켜내면서 이번 필리핀과의 2연전을 전승으로 마무리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 나선 벨 감독은 "오늘 경기 내용을 놓고 보면 만족한다. 하지만 결과는 아쉽다. 준비했던 플레이를 잘 수행했다면 7-0, 8-0 스코어가 나올 수도 있었던 것 같다. 후반 들어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면서 프리킥으로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이 역시 축구의 일부다. 축구는 결과로 모든 걸 말한다. 그래서 아쉽지만, 내용만 놓고 보면 만족스럽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벨 감독은 이번 2연전을 앞두고 세대 교체가 필요하고, 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는 주전 골키퍼인 김정미를 대신해 최예슬이 출전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와 관련해 벨 감독은 "골키퍼 코치와 함께 현재 한국 축구의 현황과 수치를 파악하고 있다. 우리가 파악한 데이터에 따르면 확실히 인프라가 부족하다. 김정미 골키퍼가 계속 대표팀에 있는 이유는 경기력이 좋기 때문이다. 앞으로 내부적으로 골키퍼 자원에 대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리뷰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경기를 3-0, 4-0까지 유리한 상황이 놓였다면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투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후반전 경기 양상이 다소 달라지면서 그럴 수 없었다. 젊은 선수들이 팀에 계속 발탁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어린 선수들이 경험 있는 선수들을 롤모델로 삼고 배우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 여자 축구 시스템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를 꼬집었다. 벨 감독은 "세대 교체에 대한 부분은 시스템적인 상황을 빼놓을 수 없다. 16~17세 등 어린 선수들이 WK리그에 충분히 뛸 수 있는 상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스템 문제로 그럴 수 없다는 게 안타깝다. 개인적으로 예전에 해외에서 팀을 이끌 때부터 어린 선수들을 최대한 뛸 수 있도록 노력했다. 여기서도 한국 여자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싶고, 그렇게 하고 싶다. 나는 우리 선수들을 사랑하고 한국이라는 나라를 사랑하고, 존경한다. 현재 시스템을 깨고 더 많은 선수들을 활용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좋은 선수들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시스템 변화의 필요성과 함께, 한국 여자 축구는 분명 벨 감독에게 기대하는 부분도 있다. 그 역시 "현재 기술 고문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17세 이하 아시안컵, 월드컵 진출시 모두 동행할 예정이다. WK리그를 보면서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준비했던 대로 많은 찬스를 만들어서 기뻤다. 세계 수준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데 이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좋은 선수들이 등장하면 언제든지 기회를 줄 준비가 됐다. 하지만 그런 선수들이 어디서 올까? 개인적으로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다면 나이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 이제 2024 파리 올림픽이 끝난 뒤 2026 아시안컵까지의 기간을 적극적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아시아에서도 메이저 대회가 자주 개최되면 여자 축구도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 기간을 잘 활용하면 그 팀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벨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이 팀을 강하고 경쟁력 있는 팀으로 만드는 게 최우선 목표다. 젊은 선수들이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지만, 그들 역시 좋은 기량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제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우선 그 기간까지는 최대한 내가 가진 정보를 바탕으로 협회에 조언할 부분을 조언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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