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재개했지만 집단 유급 우려…교수도 번아웃
[KBS 대전] [앵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이른바 '동맹휴학'으로 수업을 중단한 지역 의과대학들이 학사 일정을 맞추기 위해 속속 수업 재개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정작 학생들이 돌아올 가능성이 높지 않아 집단 유급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병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입생인 예과 1학년을 제외한 전체 학생 가운데 95%, 530여 명이 휴학계를 낸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학기 초 중단했던 수업을 지난달 25일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더 미루면 학사 일정은 물론 의사 국가고시 응시에도 차질이 예상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여 명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강의실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이대로 2주가 더 지나면 1학기 학사 일정 16주 가운데 1/4이 결강 처리돼 집단 유급 사태가 불가피합니다.
[충남대 의대 관계자/음성변조 : "유급 처리가 되지 않도록 학생들이 돌아와서 학사 일정을 소화해야 되는데 아직 돌아오지 않으니까 그게 가장 고민이 되는 부분입니다."]
지역 사립대들도 학사 일정 재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건양대와 을지대 의대는 이르면 다음 주부터 수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고, 아직 결론 내지 못한 순천향대와 단국대 의대는 수업시간 확보를 위해 방학과 주말 수업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다만 학생들이 돌아올지는 미지수입니다.
[○○ 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방학을 미루든, 없애든, 줄이든 해서 수업 일수를 맞춰보겠다고 분위기 파악 중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8주째 전공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의대 교수들도 정신적, 신체적 피로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충남대 의대 교수 비대위가 자체 조사한 결과 87%가 주 52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고, 주 100시간 이상 일하는 비율도 11.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대위 측은 장시간 근로로 현재 10명 중 8명이 '극심한 피로'를 호소하는 상태라며 조만간 병원 측과 논의해 휴진 등 단계적 진료 축소를 실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박병준 기자 (lo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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