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자위대, SNS에 ‘대동아전쟁’ 썼다 사흘 만에 삭제

김세정 2024. 4. 8.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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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육상자위대 부대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침략전쟁인 태평양전쟁을 미화하는 용어인 '대동아전쟁'(大東亞戰爭)을 썼다가 비판이 일자 사흘 만인 오늘(8일) 삭제했습니다.

육상자위대 제32보통과 연대는 지난 5일 엑스(X·옛 트위터)에 "32연대 대원이 대동아전쟁 최대 격전지 이오지마(硫黃島)에서 개최된 일미 이오지마 전몰자 합동 위령추도식에 참가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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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육상자위대 부대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침략전쟁인 태평양전쟁을 미화하는 용어인 ‘대동아전쟁’(大東亞戰爭)을 썼다가 비판이 일자 사흘 만인 오늘(8일) 삭제했습니다.

육상자위대 제32보통과 연대는 지난 5일 엑스(X·옛 트위터)에 “32연대 대원이 대동아전쟁 최대 격전지 이오지마(硫黃島)에서 개최된 일미 이오지마 전몰자 합동 위령추도식에 참가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 연대는 “조국을 위해 존귀한 생명을 바친 일미 양국 영령의 명복을 빈다”고 밝히고 관련 사진도 첨부했습니다.

이오지마는 일본과 괌 중간쯤에 있는 섬으로 1945년 미군이 일본군과 격전 끝에 섬을 점령하고 성조기를 세우는 모습이 사진으로 찍혀 유명해졌습니다.

제32보통과 연대는 언론에 보도되는 등 표현이 문제가 되자 사흘 만인 오늘 오후 ‘대동아전쟁 최대 격전지’ 표현을 삭제했습니다.

한국의 육군본부에 해당하는 육상막료감부에 따르면 제32보통과 연대는 격전지였던 것을 표현하기 위해 당시의 호칭을 사용했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연대는 삭제 이유에 대해 “본래 전하고 싶은 내용이 전해지지 않고 오해를 불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육상막료감부는 “SNS 투고는 적절한 표현으로 하도록 다시 지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오늘 오전 기자회견에서 ‘대동아전쟁 용어 사용에 대한 정부 견해’를 말해 달라는 질문에 “종전부터 정부가 답변해 온 것처럼 대동아전쟁이라는 용어는 현재 일반적으로 정부 공문서에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공문서에 어떠한 용어를 사용할 것인지는 문맥 등에 따른 것으로 질문에 대해 일괄적으로 답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현재 방위성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대동아전쟁은 일본이 식민 지배한 아시아 권역 등을 하나로 묶은 이른바 ‘대일본제국’이 서구 열강에 맞서 싸웠다는 인식을 담고 있어 식민지 지배와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는 의도를 담은 용어로 분류됩니다.

일본 대백과전서에는 대동아전쟁이 “태평양전쟁에 대한 당시 일본 지도자층 호칭”으로 설명돼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육상자위대 제32보통과 연대 엑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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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정 기자 (mabel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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