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생 성상납’ 주장에...이재명 “역사적 진실” 글 썼다 삭제

김상윤 기자 2024. 4. 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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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입장 안내고 침묵하다
본인 유튜브서 김준혁 두둔
/유튜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이대생 미군 성상납’ 관련 주장을 향해 “역사적 진실에 눈감지 말아야”라는 글을 올렸다. “김활란 총장이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상납시켰다”는 민주당 김준혁(경기 수원정) 후보 과거 발언이 드러나 논란이 된 가운데, 이 대표가 이를 ‘역사적 진실’이라고 두둔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 글은 얼마 안 가 삭제됐다. 이 대표는 김 후보 논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으며 사실상 침묵해왔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김준혁 논란의 대반전! “나의 이모는 김활란의 제물로 미군에 바쳐졌다” 증언 터졌다!”는 제목의 영상과 함께 이같이 올렸다.

이 영상은 ‘김활란의 친일·반여성 행각을 직시하며 역사 앞에 당당한 이화를 바라는 이화인 공동 성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 영상이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인사는 “1935년생 이모가 이화여대에 다녔다. 이모가 미군과 함께 잔디밭에 앉아있는 사진을 봤다. 어렸을 때 그 이상한 사진을 보고 좀 놀랐는데, 그 옆에는 우리 이모뿐만 아니라 여대생들이 미군들과 커플이 돼서 아마 집단 미팅을 하는 것과 같은 그런 사진이었다”고 했다.

이어 “1948년 무렵에 바로 그 낙랑클럽, 그 당시 이모가 졸업한 이후였는지 아니면 재학생 상태였는지 모르겠지만 바로 그때 김활란한테 걸렸구나, 하는 것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며 “당시 미군을 사랑하고 미군과 사귄다는 것은 저희 외가의 엄격한 분위기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모가 어머니와 자주 다투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이모는 정상적인 청춘을 보내지 못하고 정신분열증에 걸려 오랫동안 시달리다가 40대 후반쯤 시설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전해들었다”고 했다.

그는 “현수막에 ‘김준혁 후보 사건, 성상납 망언에 민주당은 사과하라’고 쓰여있는데 이제야 제대로 알게 됐다”며 “우리 이모는 김활란의 희생자”라고 했다. 또 “어떻게 김준혁을 사퇴하고 민주당 보고 사과하라고 할 수 있느냐”고 했다.

회견 주최 측은 “해방 후 김활란은 모윤숙과 함께 낙랑클럽을 만들어 한국 여성들이 미국 고위 관료와 미군 장교들을 접대하게 했다. 기밀 해제된 미군방첩대 문서에는 낙랑클럽에 대해 ‘모 일류 여대를 졸업한, 영어를 할 줄 아는 매력적인 여성들로 교양 있는 호스티스’, ‘미군 장교의 정부 노릇을 했다’, ‘낙랑 회원들의 임무는 밤에는 한복으로 곱게 차려입고 불빛을 받으며 고위관리들을 접대했다’ 등의 기록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성접대 주장의 근거로 삼는 글은 이임하 성공회대 교수가 미군 방첩부대(CIC) 보고서를 인용해 쓴 논문이다. 그러나 이 논문에는 ‘낙랑클럽이 성접대를 했다’는 내용이 없고, 오히려 “여성 지도자들이 한국전쟁 기간 은밀하지만 공개적으로 운영한 각종 파티가 직접적인 성의 제공은 아닐지라도”라고 서술했다.

또 CIC 보고서에도 ‘김활란 총장이 이대생을 성접대시켰다’는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 ‘entertain’을 ‘접대’, ‘hostess’(주최자)를 ‘호스티스’로 번역하며 빚어진 오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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