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바이코리아' 행진… 1등주 사고 2등주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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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이 각 업종의 2등주를 털어내고, 1등주에 집중하고 있다.
반도체 투자심리가 살아나며 반도체업종의 1·2등주는 모두 사들이고 있으나 자동차, 바이오 등 다른 업종에서는 1등 종목에만 관심을 갖는 모습이다.
1등주의 뚜렷한 실적 모멘텀, 2등주에 대한 차익실현 심리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오업종의 시총 1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2위 셀트리온에 대해서도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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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삼바·하이브 사고
기아·셀트리온·JYP 팔고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6조620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이 기간 7거래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매수세가 강했다. 집중적으로 사들인 종목은 반도체다. 외국인은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5조2045억원)와 SK하이닉스(4807억원)를 5조7000억원 가까이 담았다. 순매수 규모의 90%가 반도체에 쏠린 셈이다. 다른 업종에서는 시총 1위 종목을 담는 대신, 2위 종목을 털어내는 분위기다. 자동차업종의 현대차와 기아가 대표적이다. 이 기간 외국인은 현대차 주식을 4322억원어치 사들였지만 기아에 대해서는 2048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두 종목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대표 수혜주로 꼽히며 연초 이후 지난 2월 말까지 각각 20%대의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기아는 배당락일 전날(3월 18일)까지 30% 가까이 오르며 이례적으로 현대차 시총을 앞지르기도 했다. 이에 기아에 대한 차익실현 압력이 커지면서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오업종의 시총 1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2위 셀트리온에 대해서도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88억원 순매수한 반면, 셀트리온 주식은 109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두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갈리는 요인은 실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셀트리온보다 더 확연한 성장세가 예상되면서 투심이 몰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은 226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10% 증가할 전망이다. 2·4분기(2909억원)에도 14.80%의 증가가 기대된다. 반대로 셀트리온의 경우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95.16% 감소한 88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2·4분기 영업이익(543억원)도 70.34%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SK증권 이동건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1~3공장이 풀가동되는 가운데 지난해 6월부터 4공장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매출액 증가가 기대된다"며 "계획된 생산 스케줄을 고려하면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엔터테인먼트업종에서도 외국인은 1위 하이브를 98억원 순매수하고, 2위 JYP Ent.(JYP)는 1397억원 매도했다. 하이브가 올해 '투어스' '아일릿' 등 신인 그룹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켰고, 아티스트들의 활발한 활동이 예정돼 있어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한 달 간 하이브 주가는 16.73% 뛰었다. 같은 기간 JYP 주가는 0.90% 오르는데 그쳤다.
삼성증권 최민하 연구원은 "지난 1월과 3월에 투어스와 아일릿이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고, 2·4분기에는 '투바투' '세븐틴' '엔하이픈' '뉴진스' 등의 컴백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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