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청명절 연휴 여행 붐…소비회복의 봄으로도 이어질까
중국 전통명절인 청명절 연휴 기간 1억1900만명이 여행을 떠나 10조원 넘게 쓴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정부는 청명절 여행·소비 붐이 내수 회복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8일 중국 문화여유부에 따르면 올해 청명절 연휴 기간인 지난 4~6일 동안 1억1900만명(중복집계 포함)이 국내 여행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여행객 수는 코로나19 대유행 전인 2019년 청명절 연휴보다 11.5% 증가했다. 국내 여행객들이 쓴 돈은 539억5000만 위안(약 10조806억원)으로 2019년보다 12.7% 증가했다.
이는 지난 2월 춘절보다 소비회복이 두드러진 것이다. 춘절에도 2019년 대비 여행객 수는 19% 증가했지만 소비 규모는 7.7% 증가에 그쳤다. 올해 춘절 소비규모는 지난해보다도 낮아 중국 경제가 내수 부진의 늪에 빠져있음을 보여줬다.
24절기 중 하나로 봄의 다섯 번째 절기에 해당하는 청명절은 중국에서는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하는 날이다. 따뜻한 봄 날씨까지 이어지면서 코로나19와 경기침체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이번 연휴에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여행플랫폼 씨트립 데이터에 따르면 청명절 연휴 기간 산악 관광지의 입장권 주문량은 전년 동기 대비 7.7배 증가했다. 꽃구경 관광지의 입장권 주문량은 전년 동기 대비 3.9배 늘었다. 현지 관광당국에 따르면 산둥성 태산관광지구는 지난 4일과 5일 각각 오전에 해당일 입장권이 매진됐다. 장쑤성, 절강성 등의 유명 맛집들이 오후 3시에 재료가 소진돼 문을 닫았으며, 마라탕으로 유명한 간쑤성 일부 현은 연휴 기간 호텔이 모자라 학교를 빌려 800명이 숙박할 공간을 마련했다고 펑파이가 전했다.
중국 당국은 청명절 여행 붐이 5월 1일 노동절 연휴까지 이어지면서 소비회복을 견인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관영매체인 중국중앙(CC)TV는 청명절 기간 전국 곳곳의 명승지 풍경과 나들이객을 조명하며 “문화·관광 소비가 경제를 봄으로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청명절 연휴 기간 여행객 대부분은 중·단거리 여행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친척 집을 방문하고 성묘하는 청명절 풍습을 반영한 것이지만 짧은 휴가 일수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중국 노동법에 따르면 연휴가 끝난 일요일 7일은 이어서 쉬지 않고 출근해야 한다. 또한 연휴에 사흘 쉬었으므로 다른 휴일을 대체 근무일로 지정해 출근해야 한다. 연휴가 끝나자 중국 포털 바이두에는 대체 근무가 상위 검색어에 올랐으며 “휴일이 너무 짧다”는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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