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자포리자 원전에 드론 공격”…우크라 “러 자작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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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 '자포리자 원전'이 우크라이나군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7일 러시아 국영원자력기업인 로사톰은 "우크라이나가 자포리자 원전을 드론으로 공습해 소속 직원 3명이 다쳤다"며 "원전 6호기 돔과 하역장, 구내식당 인근 등을 3차례에 걸쳐 공격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한 적이 없다"며 러시아의 자작극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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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7일 러시아 국영원자력기업인 로사톰은 “우크라이나가 자포리자 원전을 드론으로 공습해 소속 직원 3명이 다쳤다”며 “원전 6호기 돔과 하역장, 구내식당 인근 등을 3차례에 걸쳐 공격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다만 이번 공격으로 원전 주변의 방사능 수치는 바뀌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즉각 우크라이나를 비난하고 나섰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서방 지도자들도 우크라이나의 핵 테러 행위를 규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원래 우크라이나 소유였으나 2022년 러시아가 침공해 해당 지역을 장악한 뒤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한 적이 없다”며 러시아의 자작극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총정보국(HUR)의 안드리 유소우 대변인은 텔레그램에 “우크라이나의 원전 구역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이미 잘 알려진 침략군의 범죄 행위”라고 주장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은 우려를 표명했다. IAEA는 “자포리자 원전이 공격받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원자력 안전에 위험이 생기진 않았으나, 원자로 격납기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는 심각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심각한 핵사고 위험을 키울 수 있는 만큼, 공격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자포리아주는 2022년 침공을 받은 뒤 상당 부분 러시아에 점령됐다. 원자로 6기로 구성된 자포리자 원전은 이듬해 3월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전쟁 이전엔 우크라이나 국영 기업 에네르호아톰의 관리 아래 연간 약 30000GWh의 전기를 생산해왔다.
한편 러시아는 전쟁 발발 뒤 지속적으로 핵 전쟁을 거론하며 위협하고 있다. 파벨 쿠즈네초프 주핀란드 러시아대사는 6일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 인터뷰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한 핀란드에 핵무기가 배치되면 확실히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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