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채 사면 오션뷰 아파트 1채는 덤”…中서 ‘주택1+1’ 마케팅 등장

김철중 기자 2024. 4. 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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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침체 등에 따른 경기 둔화가 심각한 중국에서 주택 1채를 사면 또 다른 1채를 공짜로 주는 '1+1' 마케팅이 등장했다.

7일 펑파이신문, 증권시보 등에 따르면 베이징 퉁저우(通州)구의 한 부동산 업체는 청명절 연휴(4~6일) 동안 '주택 1+1' 행사를 벌였다.

과거 부동산 경기가 호황이던 시절 가구당 주택 구매 제한 규정을 피하기 위해 상당수 중국인들이 위장 이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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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뉴시스
부동산 시장 침체 등에 따른 경기 둔화가 심각한 중국에서 주택 1채를 사면 또 다른 1채를 공짜로 주는 ‘1+1’ 마케팅이 등장했다. 수도 베이징의 한 부동산 분양업체가 내놓은 이 전략은 베이징 아파트를 구입한 소비자에게 산둥성 옌타이(煙臺)의 바다 전망 아파트를 공짜로 주는 방식이다. 중국 당국은 부동산 관련 각종 규제를 폐지하고 있지만 대형 개발업체의 추가 청산 위기까지 이어지는 등 시장은 아직 겨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7일 펑파이신문, 증권시보 등에 따르면 베이징 퉁저우(通州)구의 한 부동산 업체는 청명절 연휴(4~6일) 동안 ‘주택 1+1’ 행사를 벌였다. 해당 기간 동안 퉁저우구의 침실 2개짜리 77㎡ 새 주택을 구입하면 옌타이의 108㎡ 주택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달 안에 계약을 마치면 7박 8일 크루즈 여행권을 주는 경품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퉁저우구의 해당 아파트 가격은 약 440만 위안(약 8억2000만 원)이다. 1+1 혜택을 받으려면 이달 안에 대금을 모두 납부해야 한다. 계속되는 매출 부진 속에 금융 비용 압박에 놓인 부동산 업체들이 급전을 구하기 위해 파격적인 상품을 내놨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국 역시 규제 완화로 부동산 경기 살리기에 나섰다. 베이징시는 지난달 27일 “이혼 시 주택 구매 제한 조치가 더 이상 효력이 없다”고 밝혔다. 과거 부동산 경기가 호황이던 시절 가구당 주택 구매 제한 규정을 피하기 위해 상당수 중국인들이 위장 이혼을 했다. 이에 당국은 부동산 투기를 막고자 2021년 8월부터 이혼을 한 사람도 향후 3년 동안 추가로 집을 사지 못하게 했다. 이 규정을 없앤 것이다.

다만 아직 부동산 시장에 눈에 띄는 회복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중국부동산정보회사(CRIC)에 따르면 100대 부동산 회사의 3월 말 기준 신규 주택 매출은 지난해 3월 대비 45.8% 급감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 또한 지난달 28일 올해 중국의 신규 주택 판매 감소 전망치를 기존 ‘0~5%’에서 ‘5~10%’로 상향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 스마오(世茂)그룹은 8일 공시를 통해 “중국 건설은행이 대출금을 갚지 못한 자사를 상대로 청산 청원을 홍콩 고등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스마오는 부동산 업계 20위권으로, 쉬룽마오(许荣茂) 회장은 2009년 부동산 자산 기준 중국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스마오는 2022년 7월 10억 달러(약 1조3500 억 원) 규모의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다. 이후 채권단과 117억 달러(약 15조 8000억 원) 규모의 전체 역외채무의 구조조정 협상을 진행해왔다. BBC는 “해외 채권자가 아닌 중국 국영은행이 자국 개발 업체에 청산을 요청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대형 부동산 회사 헝다는 올해 1월 홍콩 법원에서 청산 결정이 내려졌다. 업계 1위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역시 5월 청산 심리가 예정된 가운데 중국 부동산 업계의 ‘도미노 디폴트’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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