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 강남 3구 박빙이라는 이재명 주장, 전혀 사실 아냐"

[the300]"오히려 야당 전통 텃밭 서울 도봉·강동·양천·서대문서도 여당 지지세 확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8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북수원시장 일대에서 집중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이 서울 '한강 벨트'와 전통적으로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인 서울 도봉·강동·양천·서대문 등에서 국민의힘 지지세가 확대되고 있다는 4·10 총선 자체 판세 분석 결과를 내놨다.

홍석준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 부실장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홍 부실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서울 초박빙 지역이라고 하면서 영등포을·서초을·강남을·송파갑을병·광진을 등 12개 지역을 언급하며 마치 국민의힘의 우세 지역이 거의 없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이것은 저희 자체 분석한 것으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이 대표가 언급하지 않은 지역 중에서도 초박빙 경합 지역이 서울에 많이 있다"며 "충청권의 경우에도 지지도 결집이 세게 일어나고 있고 전통 강세인 PK(부산·경남)의 김해·양산·부산 사상·부산 사하 등을 중심으로 박빙 우세로 전환되고 있다. TK(대구·경북)도 한 곳의 경합지가 있지만 거의 모든 지역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서울 초박빙 지역 12곳을 공개했다. 이 대표가 꼽은 서울 초박빙 지역 12곳은 △동작을 △중·성동을 △용산 △양천갑 △영등포을 △서초을 △강남을 △송파갑 △송파을 △송파병 △광진을 △동대문갑 등이다.

정양석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골든 크로스'(지지율 역전) 지역에 대한 질문에 "판세 분석은 지역을 거명하는 것이 후보에게 보탬이 될지 고민하고 있다"며 "이 대표처럼 우리 당 강세 지역인 서초·강남·송파를 흔들어보겠다는 나쁜 의도를 갖고 말하지 않는 이상 지역 언급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홍 부실장은 또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이 31.3%로 역대 총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대해서는 "당 입장에서 긍정적 시그널로 판단하고 있다"며 "당에서 강하게 주장한 사전투표 수개표를 통해 전통적 보수 진영에서 사전투표에 대한 불신이 해소된 결과 보수층에서 많이 참여했다고 자체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말했듯 초박빙 지역 중에서 골등크로스가 발생 중"이라며 "초박빙 지역에 대한 결과 여부가 이번 총선에서 누가 1당이 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하는 핵심 지역이 될 것이다. 국민 여러분 모두가 귀중한 한표, 어느 당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지에 대한 심사숙고하면서 꼭 투표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