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후 첫 2실책’ 김하성이 나무에서 떨어지며 이를 꽉 깨물었다… “그도 사람이니까” 팀 신뢰 굳건하다

김태우 기자 2024. 4. 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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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성이 하루에 실책 두 개를 저지르는 ‘기묘한’ 날을 보냈다. 김하성은 변명하지 않고 ‘내 탓이오’를 외쳤다. 그런 그를 바라보는 코칭스태프의 신뢰는 여전히 굳건하다.
▲ 김하성은 8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 경기에 이제는 익숙해진 자리가 된 선발 5번 유격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공격에서는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으나 실책 두 개가 모두 실점으로 이어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하성(29·샌디에이고)이 메이저리그라는 험난한 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근본은 수비력이었다. 방망이가 잘 터지지 않을 때도 수비 하나는 인정을 받고 있었다. 주 포지션인 유격수는 물론, 3루수나 2루수로 기용해도 리그 평균 이상의 수비를 보여줬다.

로스터가 제한된 상황에서 이런 선수의 활용 가치는 상상 이상으로 크다. 김하성은 공격이 안 될 때도 이 장점 하나로 로스터에서 꼭 필요한 선수였고, 이후 출전 시간이 안정되면서 공격과 주루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수 있었다. 그 결과 이제는 총액 1억 달러 이상이 예상되는 대형 예비 자유계약선수(FA)로 성장했다. 2022년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2023년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이자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타이틀이 화려하게 빛난다. 김하성이 가장 내세울 수 있는 업적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런 김하성이 하루에 실책 두 개를 저지르는 ‘기묘한’ 날을 보냈다. 물론 김하성도 사람인지라 지금까지 실책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하루에 두 차례나 실책을 저지르는 건 처음이었고, 그 실책이 뼈아픈 실점으로 이어져 충격이 더 컸다. 약간 억울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김하성은 변명하지 않고 ‘내 탓이오’를 외쳤다. 그런 그를 바라보는 코칭스태프의 신뢰는 여전히 굳건하다. 나무에서 떨어진 김하성은 이를 깨물었다.

김하성은 8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 경기에 이제는 익숙해진 자리가 된 선발 5번 유격수로 출전했다. 이날 샌디에이고가 2-3으로 아쉽게 석패하며 위닝시리즈를 내준 가운데, 김하성은 이날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공격에서는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 시즌 타율은 종전 0.200에서 0.205로 살짝 올랐다. 시즌 OPS(출루율+장타율)는 0.612를 기록했다.

러버 게임으로 두 팀 모두 놓칠 수 없었던 경기인 가운데 샌디에이고는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타일러 웨이드(3루수)-잭슨 메릴(중견수)-카일 히가시오카(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주전 포수인 루이스 캄푸사노가 빠지면서 메릴이 9번에서 8번으로 올라오고, 히가시오카가 9번 타순에 위치한 게 유일한 특이점이었다. 선발로는 ‘너클볼러’로 유명한 우완 맷 왈드론이 나섰다.

이에 맞서는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중견수)를 필두로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1루수)-호르헤 솔레어(지명타자)-마이클 콘포토(좌익수)-맷 채프먼(3루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패트릭 베일리(포수)-닉 아메드(유격수)가 선발 라인업을 이뤘다. 선발은 팀의 에이스이자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를 차지한 로건 웹이 나섰다. 김하성으로서는 웹이라는 쉽지 않은 투수를 상대해야 했다.

▲ 이날 안타 하나를 기록한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종전 0.200에서 0.205로 살짝 올랐다. 시즌 OPS(출루율+장타율)는 0.612를 기록했다.
▲ 김하성은 5회와 7회 좋은 수비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6회와 8회에는 실책을 저지르며 고개를 숙였다. 김하성이라면 능히 가볍게 처리할 수 있는 상황이 한 번 있었고, 한 번은 주자와 충돌하는 불운이 겹쳤다.

김하성은 1회 첫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1B 카운트에서 2구째 88.3마일 체인지업을 걷어 올렸으나 방망이에 정확하게 맞지 않았다. 반면 이정후는 0-1로 뒤진 1회 첫 타석에서 2B-2S로 승부를 끌고 간 가운데 왈드론의 5구째 포심패스트볼을 정확하게 받아쳐 빠르게 내야를 빠져 나가는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김하성은 팀이 여전히 1-0 리드를 지킨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이번에도 1S 카운트에서 웹의 체인지업을 받아쳤지만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그러나 6회 세 번째 타석은 달랐다. 1-0으로 앞선 6회 샌디에이고는 1사 후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갔고, 이어 매니 마차도가 우전 안타로 뒤를 받쳐 1사 1,2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김하성이 1B 카운트에서 웹의 2구째 체인지업이 가운데 들어온 것을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전 적시타를 쳤다. 이전 두 타석에서 체인지업에 당했던 김하성이 세 번은 당하지 않으며 자존심을 세웠다.

그런데 수비에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김하성은 5회와 7회 좋은 수비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6회와 8회에는 실책을 저지르며 고개를 숙였다. 김하성이라면 능히 가볍게 처리할 수 있는 상황이 한 번 있었고, 한 번은 주자와 충돌하는 불운이 겹쳤다.

2-0으로 앞선 6회였다. 선두 이정후의 타구가 유격수 김하성으로 향했다. 비교적 잘 맞은 타구였지만 이미 김하성이 완벽한 수비 위치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수비 위치를 약간 2루 쪽으로 당겨놓은 상황이었는데 그 자리로 쏙 타구가 갔다. 김하성이 안정적으로 잡아낸 뒤 1루로 던졌다. 이정후의 발도 느린 편은 아니지만 타구가 빨랐기에 사실 급하게 처리할 상황은 아니었다. 김하성도 그랬다.

그런데 송구가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머리 위로 지나갔다. 크로넨워스가 점프를 시도조차 못할 정도로 송구가 크게 빗나갔다. 인간인 이상 잡을 수 없는 송구였다. 이 실책은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어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가 우전 안타를 쳐 1,2루를 만들었다. 호르헤 솔레어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바뀐 투수 스티븐 콜렉이 첫 타자인 마이클 콘포토와 승부에서 실패하며 볼넷을 내주고 1사 만루가 됐다.

여기서 맷 채프먼의 타구가 김하성으로 향했고, 김하성이 침착하게 2루로 던져 1루 주자는 2루에서 아웃시켰으나 병살로 가지는 못했다. 홈 플레이트에서 한 차례 바운드가 된 뒤 3·유간으로 흐르는 타구였다. 김하성이 잘 대시해 화려한 원바운드 캐치로 1루 주자를 2루에서 잡았지만, 1루 주자도 잘못하면 살 수 있는 타이밍에 병살까지 가기는 어려웠다. 그 사이 3루 주자 이정후가 홈을 밟아 2-1이 됐다. 김하성의 실책으로 이정후가 살아나갔기에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

▲ 김하성은 6회 이정후의 유격수 땅볼 때 1루 송구 실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김하성은 경기 후 ‘나는 분명히 오늘 패배에 실망했고, 또 실망했다’면서 ‘앞으로 이런 일들이 없기를 바란다. 앞으로 더 많은 경기가 있기 때문에 나는 단지 다음 경기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 김하성은 8회 1사 후 병살 시도 상황 중 태그하는 과정에서 1루 주자 호르헤 솔레어와 충돌했고, 김하성이 공을 뒤로 흘리며 병살이 되지 못한 채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김하성의 포구 실책으로 기록됐고 결국 이것이 빌미가 돼 샌디에이고는 역전을 허용했다.

2-1로 앞선 8회에도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선두 이정후가 포수 뜬공으로 물러난 가운데 1사 후 대타 윌머 플로레스가 안타를 치며 샌프란시스코에 다시 기회가 열렸다. 여기서 호르헤 솔레어가 우전 안타를 치며 1루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그리고 마이클 콘포토가 1루수 앞 땅볼을 쳤다. 샌디에이고의 기회였다.

1루수 크로넨워스의 수비에는 문제가 없었다. 잘 잡아서 1루를 먼저 밟고 타자 주자를 아웃시켰다. 이후 2루로 공을 던져 리버스 병살을 완성하려 했다. 송구도 좋았다. 김하성이 잘 잡았다. 그런데 태그하는 과정에서 1루 주자 호르헤 솔레어와 충돌했고, 김하성이 공을 뒤로 흘리며 병살이 되지 못한 채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김하성은 수비 방해가 아니냐며 잠시 어필을 하는 듯했으나 이내 공을 쫓아갔다. 김하성의 포구 실책으로 기록됐다.

이닝이 끝날 수 있었지만 실책 때문에 2-2 동점이 됐고, 이어진 2사 2루에서 샌프란시스코는 맷 채프먼이 우전 적시타를 치며 기어이 경기를 뒤집었다. 김하성의 실책 두 개가 이날 샌프란시스코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고개를 들기 어려운 날이었고, 결국 샌디에이고는 2-3으로 역전패했다.

김하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14개의 실책만 기록하고 있었다. 그런데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에 두 개의 실책을 저지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KBO리그 경력 전체를 따져도 이전에는 7번밖에 없었던 일이다. 김하성은 2015년 9월 24일 목동 SK전, 2016년 5월 15일 고척 두산전, 2016년 6월 15일 고척 롯데전, 2017년 5월 2일 고척 KIA전, 2019년 5월 18일 고척 롯데전, 2019년 8월 3일 고척 kt전, 2020년 6월 21일 고척 SK전에서 각각 한 경기 두 개의 실책을 범한 바 있다. 인조잔디라 타구 속도가 빠른 고척돔에서 실책 경기가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김하성이 실책 두 개를 저지른 경기에서 친정팀 키움은 2승5패를 기록해 성적이 좋지 않았고, 이날도 결과적으로는 졌다.

경기 후 현지 언론은 김하성의 실책 두 개가 실점으로 이어졌다며 김하성의 수비 실책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수비가 좋다고 정평이 난 김하성이 비교적 쉬운 수비에서 두 개의 실책을 했으니 현지 언론에서도 놀라는 것은 당연했다. 김하성은 핑계를 대지 않았다. 모두 자신의 탓이라며 앞으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김하성은 경기 후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는 분명히 오늘 패배에 실망했고, 또 실망했다’면서 ‘앞으로 이런 일들이 없기를 바란다. 앞으로 더 많은 경기가 있기 때문에 나는 단지 다음 경기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김하성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6회 이정후 타석 송구 실책에 대해서는 “내 실수였다. 모두 내 잘못이었다”고 인정했다. 8회 상황에 대해서는 “인간이기에 실수를 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글러브에 공이 잘 잡히지 않았다. 태그를 하는 동안 미끄러졌다”고 아쉬워했다.

▲ 최근 세 경기 연속 무안타로 2할대 타율도 위협을 받았던 이정후는 이날 첫 타석에서 잘 맞은 안타 하나를 쳐 내면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6회 김하성의 수비 실책 때 살아나가 결국 홈을 밟으며 득점 하나도 추가했다.
▲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05, 시즌 OPS는 0.549다. 이날 안타가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만 팀은 아쉬워하면서도 김하성의 수비력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는 분위기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김하성의 캐릭터답지 않은 실수”라고 정의하면서 “우리는 훌륭한 수비진을 가지고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그중) 김하성은 분명 2023년 골드글러브를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선수였다. 그도 가끔은 인간이라는 것이 증명해야 할 때가 있다. 수비적으로 김하성을 믿고 있다”고 앞으로 더 나은 활약을 기대했다.

2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향한 기록적 수치면에서는 다소간 손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비 지표는 매일 업데이트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이날 수치는 조금 뒤에 반영될 것으로 보이나 올해 김하성은 OAA상 수비 범위에서 상위 4%의 여전히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었고, 올해 실점 방치 측면에서도 +1로 양수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 결과가 반영되면 이 수치의 대폭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김하성으로서는 원래 하던대로 자신의 수비력을 찾아 안정화할 필요가 있다.

한편 최근 세 경기 연속 무안타로 2할대 타율도 위협을 받았던 이정후는 이날 첫 타석에서 잘 맞은 안타 하나를 쳐 내면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6회 김하성의 수비 실책 때 살아나가 결국 홈을 밟으며 득점 하나도 추가했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05, 시즌 OPS는 0.549다. 이날 안타가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두 선수의 시즌 초반 7번의 맞대결은 이날로 끝나고 시즌 중·후반 재회를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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