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때문에 돈 없는데…'韓감독 후보' 르나르 연봉 6배 요구, 카메룬행은 무산

김건일 기자 2024. 4. 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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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르베 르나르 감독은 지난해부터 프랑스 여자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여자 월드컵에선 8강전에서 호주를 만나 승부차기 끝에 탈락했다.
▲ 에르베 르나르 감독은 현재 프랑스 여자 축구대표팀을 맡고 있다. 오는 2024 파리 올림픽을 끝으로 새로운 도전을 선언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한국 감독 후보로 알려진 에르베 르나르 프랑스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카메룬 축구협회에 막대한 연봉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프리카 축구계 뉴스를 다루는 아프릭풋은 8일(한국시간) "카메룬 체육부가 르나르 감독을 거부했다"며 "터무니 없는 연봉 요구가 그 이유"라고 알렸다.

이에 따르면 르나르 감독은 사무엘 에투 카메룬 축구연맹 회장이 카메룬 체육부에 제출한 새 감독 후보 중 최우선 순위였다.

하지만 르나르 감독이 요구한 금액은 150만 유로에서 240만 유로에 이른다. 최대 금액이라면 현재 프랑스 대표팀에서 받는 40만 유로의 6배 수준. 르나르 감독과 협상에 나갔던 나르시스 무엘 콤비 카메룬 체육부 장관은 "정말 큰 금액이었다. 역사상 어떤 감독에게도 이와 같은 금액을 준 적지이 없다"고 했다.

▲ 에르베 르나르 감독은 지난해부터 프랑스 여자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여자 월드컵에선 8강전에서 호주를 만나 승부차기 끝에 탈락했다.
▲ 에르베 르나르 감독은 현재 프랑스 여자 축구대표팀을 맡고 있다. 오는 2024 파리 올림픽을 끝으로 새로운 도전을 선언했다.

또 트위터에서 카메룬 대표팀 소식을 다루는 트위터 라타니에르는 이 소식을 조명하며 "르나르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할 때 연봉 110만 유로를 받았다. 카메룬에선 240만 유로를 요구했으며 직무 시작 2주 전 급여가 지급되기를 바랐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 역시 "르나르 감독이 받는 연봉은 40만 유로로 추산된다. 카메룬 지휘봉을 잡았다면 현재 6배를 벌었을 것"이라고 했다.

카메룬 매체 악투카메룬에 따르면 카메룬 인민 민주주의 집회(CPDM) 활동가인 아니셋 마니는 "공금을 남용해선 안 된다"고 큰 금액으로 르나르 감독을 선임하는 것에 반대 의견을 냈다.

▲ 에르베 르나르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이끌고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2-1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 에르베 르나르 감독은 현재 프랑스 여자 축구대표팀을 맡고 있다. 오는 2024 파리 올림픽을 끝으로 새로운 도전을 선언했다.

2024 파리 올림픽을 끝으로 프랑스 축구협회와 계약이 만료되는 르나르 감독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이 끝나면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프랑스 축구협회에 전달했다"며 "2026년 월드컵을 마음 한구석에 품고 있다. 남자 대표팀 감독으로 세 번째 월드컵이 되기를 바란다. 이것이 내 개인적인 동기"라고 밝히면서 '감독 시장'에 나왔다.

카메룬은 한국과 함께 르나르 감독의 차기 행선지로 거론되는 팀이었다. 프랑스 매체 르퀴프는 지난달 30일 "한국과 폴란드, 카메룬, 나이지리아, 모로코까지 다섯 팀이 르나르 감독에게 관심 있다"고 보도했다. 카메룬은 지난 2월 열린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을 끝으로 리고베르 송 감독과 결별하고 새로운 감독을 찾고 있다. 이 대회에서 나이지리아에 막혀 16강에서 탈락한 카메룬은 "변화가 필요하다"며 송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했다.

▲ 프랑스 매체 르퀴프는 한국을 포함한 5개국이 에르베 르나르 감독 선임에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매체 르퀴프는 지난달 30일 "한국과 폴란드, 카메룬, 나이지리아, 모로코까지 다섯 팀이 르나르 감독에게 관심 있다"고 보도했다.

르나르 감독이 카메룬 축구협회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금액이 사실이라면 대한축구협회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게 지급했던 금액보다도 많다. 외신들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의 연봉은 220만 달러로 알려졌다. 한국을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으로 이끌었던 벤투 감독은 한국에서 19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재정 상황 상 대한축구협회가 르나르 감독의 요구액을 감당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을 1년 만에 경질하면서 남은 계약 기간에 따른 막대한 위약금을 지불하게 됐다. 예산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차기 감독에게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은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스스로 '페이컷' 하지 않는 이상 한국 감독직을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지휘했던 프랑스 출신 에르베 르나르 감독. 현재는 프랑스 여자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프랑스 출신은 르나르 감독은 2012년 잠비아, 2015년 코르디부아르 감독을 맡아 두 차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을 차지하며 아프리카 대륙에 이름을 알렸다. 카메룬을 비롯해 모로코, 코트디부아르 등과 계속해서 연결된 이유다.

르나르 감독은 2019년 네이션스컵을 마친 뒤 SNS를 통해 "아프리카에서 일할 것 같지 않다"는 말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선언했고 사우디아라비아 지휘봉을 잡았다.

사우디아라비아를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으로 이끈 르나르 감독은 본선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2-1로 꺾었다.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출전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팀에 패배한 기록이며 A매치 36경기 무패 행진도 사우디아라비아 때문에 끝났다.

르나르 감독은 한국 대표팀과 연이 깊다. 파울루 벤투 감독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전에도 감독 후보로 거론됐다. 특히 벤투 감독을 선임 전엔 한국 대표팀 감독 1순위 후보였으나 르나르 감독이 고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정해성 축구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2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실시한 제5차 전력강화위원회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제5차 전력강화위원회 브리핑을 진행한 전력강화위원회는 국내 감독 4명, 외국인 감독 7명으로 후보를 압축했다. 4명의 국내 지도자의 경우 현재 팀에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해성 전력강회 위원장은 "이날 오전 5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가 있었고, 3시간 동안 총 32명의 후보자에 대한 논의를 했다. 최종적으로 11명의 감독을 후보 선상에 올리기로 했다"며 "우선적으로 7명의 외국인 지도자에 대한 면담을 추진할 계획이다. 외국인 감독들과 비대면으로 진행할 것이며 해당 지도자들의 경기 영상도 취합해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했다.

▲ 정해성 축구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2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실시한 제5차 전력강화위원회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 위원장은 "국내 지도자는 외국인 감독 면담이 끝난 뒤 곧바로 면접을 진행할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11명의 후보군은 심층 면접하고 최대한 5월 초 중순까지는 감독을 선임하겠다"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차기 감독과 관련해 전술적 역량을 시작으로 육성, 명분, 경력, 소통, 리더십, 인적 시스템, 성적을 낼 능력 등 총 8가지의 선임 기준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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