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남극 기온, 평균보다 38.5도 상승

문세영 기자 2024. 4. 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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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서 전례 없는 수준의 극단적인 고온 현상이 확인됐다.

2022년 봄 남극의 온도가 계절 평균보다 무려 40도 가깝게 높아진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전 세계 기상센터가 측정한 기록 중 가장 극단적인 기온 상승폭을 확인한 것이다.

급격한 기온 상승폭은 그동안 남극 상공 대기권으로 진입하지 못했던 호주 등 저위도 지역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깊 침투했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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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의 2022년 봄 기온이 평년 대비 40도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anyaberkut/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남극에서 전례 없는 수준의 극단적인 고온 현상이 확인됐다. 2022년 봄 남극의 온도가 계절 평균보다 무려 40도 가깝게 높아진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를 제어하지 못하면 생태계가 연쇄적으로 파괴되는 상황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남극 콩코르디아기지 과학자들이 2022년 3월 18일 주목할 만한 기록을 확인했다. 전 세계 기상센터가 측정한 기록 중 가장 극단적인 기온 상승폭을 확인한 것이다. 2022년 봄 남극의 온도는 무려 계절 평균보다 38.5℃ 높았다.

급격한 기온 상승폭은 그동안 남극 상공 대기권으로 진입하지 못했던 호주 등 저위도 지역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깊 침투했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공기의 흐름이 일어난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다. 

과학자들은 극단적인 기온 변화가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남극 대륙의 기상 이변을 나타내는 증거들이 넘쳐난다는 것이다. 한 세기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돼온 빙하 수위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물리해양학자인 윌 홉스 호주 태즈메이니아대 호주·남극 프로그램 파트너십 연구원은 남극 대륙이 새로운 해빙 상태로 전환되고 있다는 논문을 지난주 국제학술지 ‘기후저널’에 발표했다.

남극 기후 시스템의 변화는 지구 나머지 지역에도 문제를 일으키는 ‘재앙의 전조’로 해석된다. 극지 해빙이 소멸되면 빙하 아래 놓여 있던 어두운 바다가 노출된다. 태양 에너지를 우주로 반사하는 빙하가 녹으면 에너지가 바다로 흡수되면서 지구가 뜨겁게 달궈진다는 것이다. 

만약 남극의 빙하가 모두 녹는다면 전 세계 해수면 높이는 60m 이상 상승하게 된다. 이는 사람이 거주하는 대부분의 섬 지역 및 해안 지역이 침수되는 원인이 된다. 남극 대륙 빙하는 미국과 멕시코를 합친 면적과 비슷하기 때문에 완전히 녹으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가까운 미래에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앞으로 수십년 안에 해수면이 해안 인구 상당수에게 피해를 입힐 만큼 상승이 일어날 것이란 추정이 있다. 

인간뿐 아니라 생태계를 구성하는 다른 생물들에게도 피해가 된다. 남극 대륙 서부 지역의 해빙 아래 조류들이 사라지고 있다. 조류가 사라지면 조류를 먹는 크릴새우가 줄어든다. 물고기, 펭귄, 바다표범, 고래 등 포식자들의 먹이인 크릴새우가 줄어들면 먹이사슬이 깨지고 연쇄적으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조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도 필요한 존재다. 

빙하학자인 마틴 시커트 영국 엑세터대 교수는 “남극의 기상학적, 생태학적 변화의 원인은 남극 대륙 밖에 있다”며 전지구적인 관점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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