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은 日 자위대, SNS서 침략 전쟁 미화하는 ‘대동아전쟁’ 사용

백진호 2024. 4. 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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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육상자위대 부대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침략 전쟁인 '태평양전쟁'을 미화하는 용어 '대동아전쟁'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도 일본 정부는 공문서에서 해당 용어를 쓰지 않고 있으며, 대부분의 정치인·언론 매체·교과서는 '대동아전쟁' 대신 '태평양전쟁'이나 '제2차 세계대전'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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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자위대 부대, SNS서 “이오지마는 대동아전쟁 최대 격전지”
日의 침략 전쟁을 정당화하는 용어…아사히신문 “정부는 사용 안 해”
日 네티즌 “공기관이 쓰면 안 되는 용어” VS “잘못된 것 없어”
일본 육상자위대 부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사용한 '대동아전쟁'(빨간색 박스). 육상자위대 제32보통과 연대 엑스 캡처
 
일본 육상자위대 부대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침략 전쟁인 ‘태평양전쟁’을 미화하는 용어 ‘대동아전쟁’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육상자위대 제32보통과 연대는 지난 5일 엑스(옛 트위터)에 “32연대 대원이 대동아전쟁 최대 격전지 이오지마에서 개최된 일미 이오지마 전몰자 합동 위령 추도식에 참가했다”며 “조국을 위해 존귀한 생명을 바친 일미 양국 영령의 명복을 빈다”고 썼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일과 관련해 “일본 정부는 ‘대동아전쟁’을 공식 문서에서 쓰지 않는다”고 했으며, 일본 육상자위대는 ‘대동아전쟁’을 사용한 데 대해 아사히신문에 “코멘트를 할 수 없다”고 전했다.

자위대가 SNS에서 ‘대동아전쟁’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한국·중국·대만·동남아시아에서 있었던 식민지 통치나 침략을 정당화하는 명칭”, “공기관이 사용해서는 안 될 용어” 등의 반응이 있었고, 일부 극우 성향 네티즌은 “대동아전쟁이 맞다”, “태평양전쟁은 미국의 관점”, “대동아전쟁은 잘못된 게 아니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한편 ‘대동아전쟁’은 일본이 식민 지배를 했던 아시아 권역 등을 하나로 묶은 ‘대일본제국’이 서구 열강에 맞서 싸웠다는 인식에 기초하고 있다. 일본은 1940년 서구로부터 아시아를 해방한다는 명목 하에 “대동아공영권 확립을 도모한다”는 외교 방침을 정했고, 1941년 12월 A급 전범인 도조 히데키 내각이 각의(국무회의)에서 ‘태평양전쟁’을 ‘대동아전쟁’이라고 부르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동아전쟁’은 일본의 한국 지배와 침략 전쟁을 정당화하는 용어로 분류된다.

일본의 패전 후 일본을 점령했던 연합군최고사령부(GHQ)는 공문서 등에서 ‘대동아전쟁’을 쓰지 못하도록 했다. 지금도 일본 정부는 공문서에서 해당 용어를 쓰지 않고 있으며, 대부분의 정치인·언론 매체·교과서는 ‘대동아전쟁’ 대신 ‘태평양전쟁’이나 ‘제2차 세계대전’을 사용한다. 반면 역사 왜곡으로 유명한 극우 단체인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은 해당 용어를 쓰고 있다.

백진호 온라인 뉴스 기자 kpio9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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