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백명 사망’ 태국, 송크란 앞두고 바짝 준비

김서영 기자 2024. 4. 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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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새해 명절 송크란을 맞아 사람들이 행운을 빌며 서로에게 물을 뿌리고 있다. 유네스코 제공

태국이 최대 명절이자 축제 송크란을 앞두고 무알콜 권장, 안전요원 배치 등 준비에 나섰다.

8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공중보건부와 보건단체 등은 송크란을 앞두고 음주 없이 송크란을 즐기라고 촉구했다. 공중보건부 관계자는 “음주가 금지된 구역은 참가자에게도 더욱 안전하고,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태국건강증진재단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외국인 관광객 88%가 송크란 축제에서 음주가 금지되면 행복할 것이라 응답했고, 외국인을 포함한 응답자 75%가 알코올 없는 송크란 축제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해당 조사에서 응답자 89%는 음주를 금지하면 폭력이 줄어들 것이라 답했으며, 85%는 성범죄가 낮아질 것이라 답했다.

아울러 방콕에선 소방관·간호사를 포함한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1600명이 카오산, 실롬 등의 명소에서 안전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카오산에는 인공지능 기능을 갖춘 폐쇄회로(CC)TV와 비상 부스가 설치된다. 휴양지 파타야에서도 경찰 600명 이상이 시내 전역을 순찰하고, 각종 유흥 시설은 마약과 무기 등에 대한 보안 조치를 실시한다.

송크란은 태국의 새해 명절이다. 태양이 황도십이궁 첫째 자리인 양자리로 이동하는 시기를 새해가 시작되는 것으로 여겨, 불운을 씻고 행운을 비는 의미로 물을 뿌리고 불상에도 정화수를 뿌린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유네스코가 송크란을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한 것을 기념해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3주간 이어진다. 관광객에게 유명한 물 축제는 짧게는 이틀, 길게는 나흘 동안 열린다. 축제가 열리는 날짜는 지역마다 다르나 대부분 이달 13~15일이다.

매년 송크란 기간은 사건·사고로 얼룩졌다. 지난해엔 음주운전을 비롯한 교통사고, 과속 등으로 252명이 숨졌으며 이를 포함해 총 사상자 4340명이 발생했다. 성추행 등의 성범죄도 종종 도마에 올랐다.

올해 송크란에는 내국인 관광객 430만명, 외국인 관광객 51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 관광체육부는 송크란 관련 관광 수입을 약 525억밧(1조9404억원)으로 전망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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