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지방선거서 ‘신권력’ 연정 승리 예상…‘구권력’ 저력 과시에 충돌 불가피
단일 정당으론 제1야당 33.7%로 1위
폴란드 지방선거에서 도날트 투스크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단일 정당으론 ‘구권력’인 법과정의당(PiS)이 득표율 1위를 기록해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10월 총선부터 이어진 폴란드 신구 권력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진행된 폴란드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투스크 총리의 시민연합(KO)과 연정 파트너 ‘제3의 길’, ‘레비카’가 총 52.5%의 득표율을 얻었다. 정당별로는 시민연합이 31.9%, 레비카가 6.8%, 제3의 길이 3.5%의 득표율을 나타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연합해 8년 만에 정권 교체에 성공한 바 있다.
특히 시민연합은 민심 바로미터로 꼽히는 수도 바르샤바와 항구도시 그단스크 시장 선거에서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투스크 총리는 지난해 총선일을 언급하며 “10월15일이 4월에 다시 왔다”고 자축했다.
하지만 단일 정당으론 민족주의 성향의 제1야당 법과정의당이 33.7%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외신들은 “근소한 차이로 집권 여당인 시민연합을 따돌렸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야로슬라프 카진스키 법과정의당 대표는 “우리가 승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지방선거는 새 연정의 첫 시험대로 여겨졌다. 출구조사 결과 연정의 승리가 유력해지면서 투스크 총리는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다만 법과정의당이 만만치 않은 기세를 보이며 향후 거센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새 정부는 집권 초기 공영 언론 개혁과 사법 독립성 회복 등의 정책을 추진했지만, 법과정의당 지원을 받는 안제이 두다 대통령이 잇달아 제동을 걸며 신구 권력 갈등으로 비화했다.
폴란드 선거관리위원회는 최종 결과가 오는 10일쯤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최소 50%를 득표한 후보가 없을 시 오는 21일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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