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일 근무 대신 금요일 재택은 어때?"…회장님의 역제안 [신정은의 글로벌富]

신정은 2024. 4. 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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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일부 기업들이 실제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하고 있지만, 생산성을 높이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오하이오주에서 메르세데스 스프린터를 내부 인테리어를 제작하는 어드벤스드 RV는 약 18개월 전에 주4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일부 기업들은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한 이후에도 금요일에 몇시간씩 출근을 하는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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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샌더스, 주 4일 근무 법안 발의 '뜨거운 감자'
배리 딜러 "주4일 근무보단 금요일 재택 근무"
일부 생산성 높아졌다지만…관리자들은 '글쎄'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신정은의 글로벌富'는 부(富)를 이루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입니다. 전 세계 자산가들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 주4일 근무제 도입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주4일 근무가 생산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지만,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차원에서 일부 기업들이 주4일 근무를 도입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의류 리세일 업체 스래드업, 미국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킥스타터 등 상장 기업부터 제조업체인 어드벤스드 RV에 이르기까지 많은 기업이 주 5일 근무제에서 벗어나고 있다.

미국에서 주4일 근무제는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주4일 근무제를 원하는 미국인들이 늘어난 상황에서 진보성향 정치인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이 지난달 '주4일 근무' 법안을 발의한 게 신호탄이 됐다. 이 법안에는 초과근무 수당을 지급하는 기준이 되는 표준 근로 시간을 기존 주간 40시간에서 32시간으로 4년에 걸쳐 낮추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은 지난 1940년 주 40시간제를 도입해 시행해오고 있다.

이에 대해 억만장자인 배리 딜러 익스피디아 회장은 CNBC에 출연해 "반드시 주 4일 근무가 아니라 4일은 사무실에 출근하고 금요일은 재택근무를 하거나 자신의 스케줄에 맞춰 일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는 앞으로 많은 기업이 다른 형태의 유연 근무제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딜러 회장이 주4일 근무제 법안을 지지하진 않았지만, 억만장자들이 이 법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CNBC는 짚었다.

미국에서는 일부 기업들이 실제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하고 있지만, 생산성을 높이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스래드업은 2021년에 주 4일 근무제로 전환했다. 2022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 회사 직원 93%가 주 4일 근무제가 생산성을 향상시켰다고 답했다.

오하이오주에서 메르세데스 스프린터를 내부 인테리어를 제작하는 어드벤스드 RV는 약 18개월 전에 주4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이 회사의 오너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크 뉴도퍼는 "엄청난 변화"라며 "직원들이 정원을 가꾸고, 아이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등 삶을 개선할 수 있게 됐다. 정말 대단한 일이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과거 생산성과 비교해선 아직 100%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일부 기업들은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한 이후에도 금요일에 몇시간씩 출근을 하는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착 과정에서 크고 작은 시행착오가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후 근무 체제가 자리잡히면서 불필요한 일을 줄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주4일 근무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시범 운영되고 있다. 이탈리아 고급 스포츠카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공장 직원을 대상으로 주4일 근무를 도입했고, 일본 히타치와 파나소닉도 마찬가지다. 아이슬란드는 더 과거인 2015년부터 2019년까지 2500명 노동자를 대상으로 주 36시간 근무제를 시범 운영한 바 있다.

브렌든 버첼 케임브리지대 사회학 교수는 "주 4일 근무를 향한 움직임은 2018년부터 시작됐으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더욱 활기를 띠게 되었다"며 "코로나 이후 직장 생활이 매우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근로자와 리더 간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고 지적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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