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한 뒤 쫄딱 망했어요. 저와 같은 길을 걷지 않고 싶죠?”
대학 시절 배달 서비스로 창업
실패 이후 창업가 돕는 플랫폼 구축
지난해 엔젤라운지 대표로
“초기 창업가의 어려움 돕고 싶어”
“사업을 하다 망해서 생긴 빚을 갚으면서도 사업이 하고 싶었습니다. 스타트업이 저와 같은 일을 겪지 않도록 돕는 일을 해 나가고 싶습니다.”
엔젤라운지는 국내 탑티어 액셀러레이터가 투자한 스타트업과 엔젤투자자를 잇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국내외 AC, VC의 투자심사역은 물론 세계적 기업에서 창업 경험이 있는 사람을 멘토로 등록, 국내 창업자와 연결하는 새로운 서비스도 시작했다. 엔젤라운지를 이끄는 최은성 대표 역시 과거 창업을 경험했다. 최 대표는 “창업 실패를 경험하면서 스타트업에게 정말 필요한 게 무엇인지 많은 고민을 해왔다”라며 “이러한 지식과 경험을 스타트업과 공유하고 함께 성장하는 사례를 만들어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최은성 엔젤라운지 대표는 대학 시절 기술창업 경진대회에 참석해 대상을 받은 바 있다. [사진=엔젤라운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08/mk/20240408080302444jzfx.jpg)
타 대학에서도 관심을 보이자 서비스 가능 지역을 확장하였다. 최 대표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친구와 함께 3주 만에 랜딩 페이지를 만들고, 학교 인근 식당을 찾아 배달 주문을 요청했다”라며 “하루에 150여명 이상의 학생이 서비스를 신청하다 보니 직원 4~5명을 고용하고 조금씩 사업을 키워나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해보자는 생각에 학교 앞 자취방을 빼고 보증금을 사업에 투입했다. 초기에는 사무실에서 생활하며 남은 대학 시절을 보냈다.
졸업과 함께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을 준비했다. 그러다 코로나19가 찾아왔다. 학교가 문을 닫은 만큼 해당 서비스는 중단해야했다. 급하게 ‘반찬가게’로 피벗을 해 배달 서비스를 해봤지만 매출과 이익은 크지 않았다. 직원들을 내보내고 회사를 접었다. 밀린 공과금과 대출금 등의 빚이 생겼다.
남은 것은 자취방 단 한 칸. 최 대표는 빚을 갚기 위해 손에 잡히는 일은 무엇이든 하기 시작했다. 회사 설립 경험이 있었고 다수의 창업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이력도 있었던 만큼 초기 창업가의 사업 기획서를 다듬어주거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알바’를 했는데 피드백이 좋았다. 밖은 잘 나가지 않고 프리랜서로 오로지 일만 했다.
최 대표는 “2년 동안 관련 일을 하면서 초기 창업자들을 많이 만났는데 투자자를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 만나서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누구를 만나야 하는지 등을 어려워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라며 “빚을 거의 다 갚았을 때쯤, 마음이 맞는 사람을 모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플랫폼으로 창업을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2024년 엔젤라운지 정기총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엔젤라운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08/mk/20240408080304187ppkx.png)
엔젤라운지의 첫 번째 비즈니스 모델인 엔젤 투자 커뮤니티 플랫폼은 더벤처스, 더인벤션랩, 빅뱅엔젤스, 서울대기술지주회사 등과 제휴하면서 투자자나 창업가, 기업 임원, 전문가 등 50여명의 엔젤투자자와 함께 지금까지 10여개의 조합을 결성했다.
최 대표는 엔젤라운지의 가장 큰 강점으로 ‘무한책임투자자(GP)’의 전문성을 꼽았다. GP는 기업 분석과 함께 실제 투자를 집행하는 자리다. 현재 엔젤라운지에는 5명의 GP 및 리더가 참여하고 있다. 강수남 전 모두의 주차장 대표와 이승원 한양류마티스내과 원장, 이정헌 경희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전진수 전 슈퍼랩스 대표, 정성영 마켓핏랩 대표 등이다. 이들은 창업을 경험했거나, 혹은 개인 투자, 연구개발(R&D) 분야의 전문가, 대기업 임원 출신으로 꼽힌다.

최 대표는 “투자자가 직접 스타트업의 IR을 분석해 리포트를 만들어주고, 해외 투자자 네트워크도 최근 강화하고 있다”라며 “해외 진출을 원하는 스타트업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창업보육기관이나 정부 관련 기관의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율을 얻을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내 사업은 실패했지만 그 과정에서 초기 창업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경험을 했고 이제는 이를 함께 나누고 싶다”라며 “엔젤라운지를 통해 초기 창업 기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해가는 사례를 많이 만들어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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