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의 아이러니…"맑은 하늘이 지구온난화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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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물질이 줄어든 맑은 하늘이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하는 주요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오염물질은 인간의 건강에 해롭게 작용하기 때문에 이번 연구에 대한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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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물질이 줄어든 맑은 하늘이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하는 주요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오염물질은 인간의 건강에 해롭게 작용하기 때문에 이번 연구에 대한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
노르웨이 국제기후연구센터는 독일, 영국, 미국과 공동 연구팀을 꾸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구름과 지구 복사에너지 시스템(CERES)’을 이용해 하늘이 맑아지면서 더 많은 햇빛이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도출해 3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커뮤니케이션즈 지구 & 환경’에 발표했다.
CERES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지구에 태양에너지의 양이 현저하게 증가했다. 연구팀은 발전소 집진기, 환경친화적인 연료 사용 등으로 공기 중 부유하는 오염 입자인 ‘에어로졸’이 줄어든 탓이라고 설명했다. 빛을 우주로 반사시키는 역할을 하는 에어로졸이 줄어들면서 햇빛이 충분히 지구 밖으로 반사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 연구팀은 지구 온도 상승 원인의 40%는 에어로졸 감소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계산 결과를 도출했다. 지구에 태양에너지의 양이 현저히 증가한 데는 에어로졸 외 다른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눈, 얼음, 구름 등은 햇빛을 반사하는 역할을 하는데 눈과 얼음이 녹고 바람과 해류의 변화로 구름이 소멸되면서 햇빛 반사율이 줄어들었다. 연구팀은 에어로졸의 영향을 과대평가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에어로졸의 영향을 과대 평가하면 잘못된 방향으로 지구 온난화를 완화하는 방책을 세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태양은 엄청난 에너지를 지구로 보내고 대부분의 에너지는 반사되거나 빠르게 적외선 열로 방출된다. 열의 일부만 갇히게 돼도 지구는 안정적인 균형이 깨지며 빠르게 뜨거워질 수 있다.
연구팀은 에어로졸이 지구의 균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이 대기오염을 개선하기 위한 전쟁을 하고 있고 인도 또한 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앞으로 에어로졸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꾸준한 관측이 필요하다.
문제는 CERES가 계속 기능할 수 없다는 점이다. CERES 기기 중 4개는 수명이 몇 년 남지 않은 노후화된 아쿠아 위성과 테라 위성에 탑재돼 있고 1개는 10년 내 만료될 예정인 기상 위성에 위치한다. 결과적으로 NOAA-20 기상 위성에만 CERES 기기가 남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측에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현재 확보 가능한 데이터를 시뮬레이션해 기록적인 더위에 대한 통찰력을 최대한 얻기 위한 노력을 시도 중이다.
에어로졸 배출량 감소와 지구온난화는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지만 온실가스 배출이 지구에 이롭게 작용하는 것으로 오해해선 안 된다는 점에도 주의를 당부했다. 에어로졸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를 막는 적정한 수단은 아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에어로졸 농도를 줄이면서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는 것을 막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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