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대통령-전공의 만남 유의미…증원 프로세스 중단하라"

유영규 기자 2024. 4. 8.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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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비대위는 정부가 의료계에 단일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한 것과 관련, 총선 이후 의협과 의대 교수, 전공의, 학생들과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표명하겠다고도 예고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만남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시각이 달라지는 것 같다"며 "비대위에서 대통령이 전공의와 직접 만났으면 좋겠다고 얘기했고, 이후 대통령이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전공의가 호응해 만남이 성사된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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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대위 회의 참석한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의 만남에 대해 대한의사협회 비대위가 의미 있는 자리였다는 공식적인 평가를 내놨습니다.

의협 비대위는 정부가 의료계에 단일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한 것과 관련, 총선 이후 의협과 의대 교수, 전공의, 학생들과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표명하겠다고도 예고했습니다.

김성근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7일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약 3시간에 걸친 회의 후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날 회의엔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과 전공의 대표인 박 위원장, 김창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회장이 직접 참석했고, 차기 의협 회장으로 선출된 임현택 당선인은 온라인으로 참여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과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의 만남은 의미 있는 만남이었다고 평가한다"며 "의협 비대위는 전공의들과 학생들의 입장을 지지하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음을 다시 한번 천명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지난 4일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짧게 공유했습니다.

특별한 대화가 이뤄지기보다는 박 위원장이 대통령에게 전공의들이 그동안 주장했던 7가지 요구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였다고 합니다.

그는 대통령과 전공의의 만남이 사실상 성과 없이 끝난 게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만남 자체를 주목해달라는 입장입니다.

김 위원장은 "만남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시각이 달라지는 것 같다"며 "비대위에서 대통령이 전공의와 직접 만났으면 좋겠다고 얘기했고, 이후 대통령이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전공의가 호응해 만남이 성사된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만남의 의미는 거기까지라고 생각하고, 오늘 회의에서 만남에 대한 내용을 간단하게나마 확인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만남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고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의료계의 요구는 원점 재논의라는 사실도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정부는 의료계의 통일된 안을 보내달라고 하는데, 저희는 초지일관으로 '증원 규모 재논의'를 요청하고 있다"며 "2천 명 증원과 관련해 교육부의 프로세스부터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숫자에 매몰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견지하고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했습니다.

그는 "(한 총리의) 이날 발언은 2천 명을 고집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한다"며 "다만 정부가 2천 명에 대해 열려있다고 말하면서도 행정 처리를 멈춘 적은 없지 않으냐. 프로세스를 중단해 정부가 진정성을 보여줘야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제자리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의료계에서 '단일한' 목소리를 내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의협 비대위와 전의교협, 대전협, 의대생 등 각자 목소리를 내고 있던 조직들이 의협을 중심으로 모여 합동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며 "아마도 총선 이후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현장에 남아있는 시간이 얼마 없다며 정부의 신속한 태도 변화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박 위원장은 회의장 앞에서 대기하던 취재진들이 대통령과의 만남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의 의미 등에 관한 질의하자 "특별히 드릴 말이 없다"고만 답한 채 빠져나갔습니다.

박 위원장은 지난 4일 윤 대통령과 만남 직후 개인 SNS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습니다"는 짤막한 글을 올린 바 있다. 이후 의료계에서는 전공의와 대통령의 만남이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자리가 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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