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천루 도시' 뉴욕, 지진에 안전할까…"문제는 저층 벽돌 주택"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다행히 이번 지진으로 아직 주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지어진 지 100여 년이 넘은 뉴욕의 노후 벽돌 주택들이 지진에 취약할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뉴욕 일대에서 일어난 가장 큰 지진은 규모 5.4로 추정되는 1884년 지진으로, 만약 오늘날 이 정도 규모의 지진이 다시 발생한다면 노후 건물과 기반 시설 등이 입을 피해액은 47억 달러(한화 약 6조3천500억 원)를 넘을 수 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마천루 도시'인 미국 뉴욕에서 5일(현지시간)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하자 고층빌딩부터 오래된 주택까지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선 도시의 특성상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이번 지진으로 아직 주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지어진 지 100여 년이 넘은 뉴욕의 노후 벽돌 주택들이 지진에 취약할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에는 1800년대 중반부터 1930년대 사이 벽돌로 지어진 다가구 주택이 약 20만 채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뉴욕의 거리마다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 저층 연립주택들은 건축법에 내진 설계 조항이 추가된 1995년 이전에 지어진 데다가, 철근 등으로 보강되지 않은 채 벽돌로만 쌓아 올려 강한 지진에 휘거나 구부러지지 못하고 그대로 무너져 내릴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뉴욕 인근에서 규모 5.5가량의 지진만 발생해도 이러한 노후 주택이 밀집한 지역에서는 상당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 일대에서 일어난 가장 큰 지진은 규모 5.4로 추정되는 1884년 지진으로, 만약 오늘날 이 정도 규모의 지진이 다시 발생한다면 노후 건물과 기반 시설 등이 입을 피해액은 47억 달러(한화 약 6조3천500억 원)를 넘을 수 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뉴욕의 공업 회사 MRCE의 수석 내진 엔지니어 제스 리친스는 이날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뉴욕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은 내진 설계 도입 이전에 지어진 오래된 기반 시설과 옹벽, 보강물이 없는 벽돌 건물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리친스는 "뉴욕 인근에서 규모 5.5 정도의 지진이 발생한다면 이러한 건물과 해안 인근 건물들이 일부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며 아주 많은 벽돌 굴뚝이 무너져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뉴욕이 있는 미 동부 일대는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지역이지만, 지진 대비가 덜한 만큼 한번 중대형급 지진이 발생하면 그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뉴욕시 재난관리국(NYCEM)은 2019년 발간한 도시 위험 관리 보고서에서 어떤 지진이든 뉴욕의 "다리와 터널, 댐, 고속도로와 같은 기반 시설을 해칠 수 있다"며 "뉴욕의 복잡하고 서로 연결된 도시 구조가 지닌 내진 취약성에 대한 이해도는 여전히 낮으며 이는 매우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외에 뉴욕 해안의 습지나 황무지 위에 지어진 건물 역시 지진으로 기반이 쉽게 흔들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NYCEM은 경고했습니다.
다만 뉴욕의 상징과도 같은 빽빽한 고층 '빌딩 숲' 건물들은 대부분 내진 설계가 의무화된 1995년 이후에 지어졌기 때문에 규모 6.5 이상의 강진이 닥치지 않는 이상 안전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리친스는 "뉴욕의 가장 높은 건물들은 비교적 최근에 지어졌으며, 이번 지진보다 훨씬 더 강한 지진도 견디도록 설계됐다"며 "이 건물들은 뉴욕 가까이에서 발생한 규모 6.0∼6.5 지진도 견딜 수 있다. 이 정도 규모의 지진은 뉴욕 전역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설계 전문가인 엘리자베스 말슈도 "1990년대에 뉴욕 건축법에 지진 관련 조항이 포함되면서 건물이 유연해졌다"며 "바람 부는 날을 견딜 수 있는 고층 빌딩이라면 작은 지진이 일어나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APTN에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의협 비대위 "면담 의미 있었다"…합동 기자회견 예고
- 에콰도르 전 부통령 체포작전에…멕시코는 국교 끊었다
- 박지원, 아픔 딛고 마침내 1위…황대헌은 실격
- 얼굴 내놓고 1분 '탈탈'…금은방 털고 8시간 만에 검거
- 주사위로 정하고 자화자찬…빌트인 10년간 담합 '철퇴'
- '표심 공략' 열전…한동훈·이재명 동선에 전략이 있다
- 대형산불 절반이 4월 발생…산불 재난경보 '경계' 격상
- '구조 총력' 6명 생사는 아직…타이완 교민 지진 피해도
- 옆으로 퍼지던 가지가 위로…"2배 생산" 사과 품귀 잡나
- 더 빨리 탄소 먹는다…해결사는 한우 분변서 찾은 세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