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FL 사로잡은 韓 스타트업, 엔비디아·인텔 투자까지 받아

인공지능(AI) 시대 반도체 최강자로 떠오른 미국 엔비디아로부터 투자를 받아 이목을 끈 한국 스타트업이 있다. 영상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AI를 개발하는 트웰브랩스가 그 주인공이다. 서울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트웰브랩스는 지난해 10월 엔비디아와 인텔 등으로부터 1000만달러(약 135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이 회사 이재성(30) 대표는 본지 화상 인터뷰에서 “오픈AI의 챗GPT가 텍스트 기반 생성형 AI의 문을 활짝 연 것처럼 트웰브랩스가 영상 AI 발전의 문을 열겠다”고 했다.
트웰브랩스는 영상을 검색하고 분류하는 AI를 전문으로 다룬다. 영상 안에 포함된 시각적 이미지와 소리 등을 모두 분석해 인간이 실제로 쓰는 언어와 대응시켜 주는 것이다. 예컨대 1시간이 넘는 영상에서 ‘남성이 사무실에서 펜을 들고 있는 부분’을 찾아달라고 하면, AI가 1초 만에 해당 장면을 찾아준다. 이 대표가 창업을 한 2020년에는 대다수 AI가 텍스트나 이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고, 영상을 다루는 AI는 전무했다. 트웰브랩스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액티베이트’를 통해 크레딧을 제공받아 프로토타입 모델을 만들었다. 이 대표는 “수많은 AI 스타트업들이 천문학적 투자를 받아 챗GPT 같은 언어 모델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적은 투자 금액으로도 승부를 볼 수 있는 분야가 영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미국 UC버클리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삼성전자·아마존 등에서 인턴을 한 이 대표는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한국으로 들어왔다. 여기서 트웰브랩스 창업을 위한 동업자들을 만났다. 국방부 사이버작전사령부에서 군 생활을 한 이 대표는 AI 기술에 관심이 많은 선후임들과 함께 논문을 읽으며 토론했고, 2020년 함께 창업했다. 이 대표는 “먼저 전역한 공동 창업자가 매번 면회를 와서 함께 AI를 연구할 정도로 사업에 대한 열정이 넘쳤다”며 “미래에 대한 복잡한 걱정 없이 열정으로 창업한 것이 오히려 잘 통한 것 같다”고 했다.
트웰브랩스는 현재 영상에 대한 궁금한 점을 질문하면 답해주는 모델 ‘페가수스’, 영상뿐 아니라 이미지·음성도 모두 이해하는 ‘마렝고’ 등의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성능이 좋아 개발자 3만여 명과 관련 기업들이 트웰브랩스의 영상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협업처가 미국 미식축구협회(NFL)다. 이 대표는 “NFL과 같은 기업들은 100년 넘게 쌓아 놓은 보물 같은 영상 콘텐츠가 많지만, 이것들을 수익화하기 위해서는 영상 검색 기능이 갖춰져야 한다”며 “이처럼 막대한 데이터를 갖춘 기업들이 우리를 찾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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