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12억 넘은 광명…수요자 '눈치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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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광명에서 고분양가 논란이 불거진 이후 분양시장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청약을 진행하는 9R(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 구역과 11R, 12R 구역은 서로 인접해 광명뉴타운 내에서도 입지가 좋은 편이지만 분양가가 현재 지역 시세보다 비쌀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무리 입지가 좋더라도 분양가가 과도하게 높다면 수요가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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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 수준까지 올라갈 경우 청약 수요 줄이는 요인"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지난해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광명에서 고분양가 논란이 불거진 이후 분양시장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 하고 있다. 임의 공급으로도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1500가구 대단지가 추가로 분양될 예정이어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관심이 모아진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이달 광명 9R구역 주택재개발로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분양한다. 1509가구 단지로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 39~59㎡ 533가구가 시장에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 단지가 광명뉴타운 내에서도 입지가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라고 평가한다. 서울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이 도보거리에 있어 서울 주요 업무지역인 강남권 진입이 용이하고 광명서초와 광명남초, 광남중, 명문고 등을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점이 작용한 영향이다.
문제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분양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청약 성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점이다.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 광명뉴타운 내 공급량 누적과 분양가 상승이 겹치며 청약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실제로 지난해 5월 청약을 진행한 광명자이더샵포레나(광명1R구역)는 전용 84㎡ 기준 9억8290만~10억4550만원에 책정됐는데, 422명 모집에 4826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10.5대 1을 기록했다. 이어 7월 분양한 광명센트럴아이파크(광명4R구역)는 전용 84㎡ 분양가가 11억8100만~12억7200만원대로 책정됐고, 228명 모집에 4729건이 접수해(20.3대 1)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10월 청약을 진행한 트리우스 광명은 517가구 모집에 접수 2841건으로 평균 경쟁률 4.7대 1을 기록했다. 다만 분양가가 전용 84㎡ 기준 최고 11억5000만원 수준으로 높은 영향으로 미계약자가 속출했다. 이에 올해 12월 입주임에도 지난달까지 선착순 분양을 진행했다.
지난 1월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VIEW(광명 5R구역) 청약 결과도 비슷했다. 전용 84㎡ 분양가가 최고 12억3500만원으로 책정됐는데, 387가구 모집에 1823명이 접수했다. 청약률은 높았지만 이 단지 또한 지난달까지 선착순 분양을 하는 동시에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 등 미분양 해소에 안간힘을 쏟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수요자들이 수용할 정도의 분양가 저항선을 넘어서거나 입지 또는 브랜드에 비해 비싼 분양가가 적용된 것이 미분양을 양산한 원인이라고 지목한다. 광명뉴타운이 있는 광명동 내 단지 중 전용 84㎡ 기준 최고가 단지인 광명아크포레자이위브는 지난달 9억원(13층)에 거래됐고 광명해모로이연은 같은 기간 7억4500만원(18층)에 손바뀜했다. 최고 9억원에 실거래되는 광명에서 분양가 10억원을 넘어서는 단지가 차례로 시장에 나오면서 부담이 커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광명은 전용 84㎡ 기준 10억원대에서 단기간에 13억원 수준까지 상승했다"면서 "이전까지는 '준서울' 입지에 인천과 부평, 서울 구로·관악구 등에서 청약 인구가 유입됐지만 분양가가 오르면서 청약 수요가 줄었다"고 진단했다.
광명 청약 시장이 높은 분양가로 인해 부진에 빠진 만큼 향후 단지 청약 성패 단지의 입지나 브랜드와 함께 분양가 수준에 따라 좌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대표는 "청약을 진행하는 9R(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 구역과 11R, 12R 구역은 서로 인접해 광명뉴타운 내에서도 입지가 좋은 편이지만 분양가가 현재 지역 시세보다 비쌀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무리 입지가 좋더라도 분양가가 과도하게 높다면 수요가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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