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대만·일본, 반도체 '밀월' 절정·테슬라, '로보택시'로 반전 노린다 外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4. 4. 8.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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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TSMC "日  2공장도 구마모토에 설립"…일본·대만, 반도체 '밀월' 절정
▲테슬라, 저가 전기차 접고 로보택시 '올인'?…AI 갈아타기 시작되나
▲'테라 폭락' 권도형, 韓 송환 무효…다시 美행 '무게'
▲알리바바 회장 "中 AI, 美에 2년 뒤져…美 규제 탓"
▲현금이 많아도 문제?…美 5대 빅테크 보유액 771조

TSMC "日  2공장도 구마모토에 설립"…일본·대만, 반도체 '밀월' 절정

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 대만 TSMC가 일본 구마모토현에 제1공장에 이어 제2공장도 건설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모든 정책을 동원하겠다고 나서면서, 반도체 제국 부활을 꿈꾸는 일본과 대만의 밀월이 절정에 달하는 모습입니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일본 제1공장을 시찰하기 위해 구마모토현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제2공장을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에 건설할 예정이라는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앞서 제 1공장에 최대 4천760억엔(약4조2천4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한데 이어서, 제 2공장에도 최대 7천320억엔(약6조5천300억원)을 투입할 방침입니다.

일본 정부는 반도체 산업의 옛 영광을 다시 찾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TSMC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 미국 인텔, IBM,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CEO를 직접 만나 투자 기업에 보조금 지원을 약속하는 등 적극 손을 내밀고 있고, 또 최근 자국 '반도체 드림팀'으로 불리는 라피더스에도 우리돈 5조2천억원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하면서 총 지원 규모는 8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여기에 일본 최대 물류업체인 일본통운도 규슈와 훗카이도 등 일본 5개 지역에 반도체용 물류 거점을 신설하기로 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테슬라, 저가 전기차 접고 로보택시 '올인'?…AI 갈아타기 시작되나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테슬라가 그동안 추진해온 저가 전기차 생산 계획을 폐기한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해당 보도에 대해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거짓말"이라며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간 5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저가 전기차 생산 계획을 폐기하고 자율주행 로보택시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지난 2월 말 테슬라의 많은 직원이 참석한 내부 회의에서 저가형 전기차 모델명으로 통용되는 '모델2'의 폐기가 결정됐고, 머스크가 로보택시에 '올인'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 보도가 나온 뒤 머스크는 자신의 SNS 계정에 해당 기사에 대해 "로이터가 또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머스크는 이와 함께 오는 8월8일 로보택시(무인 자율주행 택시)를 공개한다고도 밝혔습니다. 

이 소식에 급락세를 보였던 테슬라 주가는 시간 외 거래서 급반등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테슬라는 전기차시장 침체와 중국의 저가형모델 공습에 주가가 30%이상 폭락한 바 있습니다.

이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인공지능(AI)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머스크의 인공지능 기업 xAI는 30억 달러의 자금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데, 최근 AI 열풍에 따른 인재 영입 전쟁에 쓰일 '실탄'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가 최근 오픈AI에 소송을 건 진짜 이유는 AI 인재 영입과 관련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머스크는 실제로 자신의 SNS 계정에 "오픈AI가 보상을 앞세운 공격적인 스카웃으로 테슬라 엔지니어들을 빼가고 있다"며 "이 때문에 테슬라는 급여를 인상하고 있고, 내가 본 것 중 가장 미친 인재 전쟁"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챗GPT를 필두로 AI 시장을 이끌고 있는 오픈AI는 최근 1천만 달러(약135억원)에 달하는 파격적인 스톡 옵션까지 내세워 인재 확보에 나서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며 AI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습니다.

'테라 폭락' 권도형, 韓 송환 무효…다시 美행 '무게'

가상자산 '테라' 폭락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씨의 한국 송환 결정이 다시 뒤집혔습니다.

현지시간 5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대법원은 이날 테라폼랩스 대표의 한국 송환 결정을 무효라고 결정했습니다. 

항소법원이 지난달 20일 권 씨의 한국행을 확정하자, 대검찰청이 이에 불복해 적법성 여부를 판단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결론입니다.

대법원은 법원의 의무는 피고인에 대한 인도 요건이 충족하는지 판단하는 것이며, 인도국 결정 권한도 법원이 아닌 법무장관에게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몬테네그로 법무부는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밀로비치 몬테네그로 법무장관은 그동안 "미국은 가장 중요한 대외정책 파트너"라며 권 씨의 미국행에 무게를 둬왔습니다.

따라서 지난해 3월 체포된 뒤 몬테네그로에서 1년 넘게 구금 상태로 재판을 받아 온 권 씨는 최종적으로 한국보다는 경제사범 형량이 높은 미국으로 보내질 가능성이 다시 커졌습니다.

같은 날, 권 씨는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민사 소송에서도 패소했습니다. 미 증권 당국이 제기한 소송에서 배심원단은 권 씨와 테라폼랩스가 가상화폐 테라가 안전하다고 속여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힌 책임이 인정된다고 평결했습니다.

민사 재판은 피고가 직접 법정에 출석하지 않아도 진행되기 때문에 권 씨 사건은 이례적으로 형사에 앞서 민사 재판이 진행됐습니다.

이번 평결은 향후 형사 재판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미 증권 당국은 권 씨와 테라폼랩스를 상대로 거액의 징벌적 배상금을 부과하고 불법 이익을 환수해야 한다고 법원에 요청한 상태입니다.

알리바바 회장 "中 AI, 美에 2년 뒤져…美 규제 탓"

중국 알리바바 회장이 인공지능(AI) 개발 분야에서 자국 기업들이 미국 기업들에 비해 2년 뒤처져있다고 평가하면서 그 원인이 미국의 규제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지시간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차이충신 회장은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노르웨이은행 투자운용의 니콜라이 탕겐 최고경영자(CEO)와의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이같이 평가했습니다.

회장은 AI 개발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미국의 규제를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차이 회장은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같은 첨단 반도체에 대한 중국 기업의 접근을 금지하는 미국의 수출 규제가 알리바바를 포함한 중국 테크 기업들에 분명히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습니다.

앞서 미국은 첨단 AI 프로세서와 반도체 제조 장비를 비롯해, 수출 통제 품목에 포함된 반도체가 들어간 노트북까지 중국이 수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지난달 말 발표했습니다.

미국 제제가 갈수록 강화되면서 검색업체 바이두의 경우 지난해 화웨이에 AI 반도체를 주문하는 등 중국 기업들은 돌파구 찾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현금이 많아도 문제?…美 5대 빅테크 보유액 771조

미국 대표 빅테크들이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이같은 막대한 사내 유보금이 과잉 지출을 낳고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7일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를 인용해 지난해 S&P500 편입 기업 중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5개 기업의 영업현금흐름이 4천768억9천만 달러(약645조원)로 집계됐다고 전했습니다.

애플이 1천164억3천만달러(약 157조원)로 영업현금흐름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MS가 1천26억5천만달러(약 138조원), 알파벳이 1천17억5천만달러(약 137조원), 아마존이 849억5천만달러(약 114조원), 메타가 711억1천만달러(약 96조원) 순이었습니다.

특히 상위 빅테크 기업 5곳이 창출한 영업현금흐름 총합은 6~10위인 엑손모빌, 버크셔 해서웨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AT&T 합계(2천282억2천만달러·약 308조원)의 두 배에 달했습니다.

영업현금흐름 외에 장단기 투자금까지 합하면 이들 빅테크 5곳의 현금 보유액은 5천700억달러에 이른다고 WSJ는 분석했습니다.

문제는 빅테크가 축적한 과잉 자본이 M&A나 자사주 매입, 배당 등에서 과잉 지출과 비효율을 낳고 있다는 점입니다.

구글은 최근 온라인 마케팅 소프트웨어 업체인 허브스팟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수가는 400억달러(약 54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외신이 구글의 인수 타진 소식을 보도하기 전보다 30%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입니다. 구글의 역대 M&A 중 거래 규모가 가장 컸던 지난 2012년 모토로라 인수가인 125억달러(약 17조원)의 3배가 넘는 금액입니다. 구글이 당장 집행할 수 있는 투자 가능 자금만 976억7천만달러(약 132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인수가가 부풀려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해 주요국 경쟁당국이 빅테크의 시장 지배력 확대와 독점적 지위 강화를 견제하면서 M&A가 성사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는 지적이 뒤따릅니다. 

MS의 경우 지난 2022년초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발표한 후 경쟁당국의 인허가 지연으로 인수 완료까지 2년이 걸렸습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브렌트 틸은 지난 5일 투자자 메모를 통해 "우리는 구글이 현재 논의중인 이 거래의 이론적 근거, 이 거래가 최선의 자본 사용인지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다"며 "격렬한 반독점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은 막대한 현금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배당도 대폭 확대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알파벳은 자사주 매입에 2022년 590억달러(약 79조원), 2023년 615억달러(약 83조원)를 썼습니다. 애플도 지난해 770억달러(약 104조원)를 자사주 매입에 썼는데 이는 연간 연구개발(R&D) 비용 300억달러(약 40조원)의 두 배를 크게 상회합니다.

미국 법무부는 이와 관련해 "애플은 스스로 경쟁에서 멀어지고 있다"며 "혁신에 대한 인센티브가 줄어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애플은 또한 배당금으로도 연간 150억달러(약 20조원)를 지출하고 있습니다.

WSJ는 빅테크가 "너무 많은 돈을 갖고 있는 것도 문제"라며 "애플, 아마존, MS와 같은 기업의 인수 시도는 철저한 조사와 지연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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