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스톰 1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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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2022년 11월 "중국이 민주주의 국가들과 '공격적 게임'을 하고 있으며 캐나다 기관들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공언해 파문이 일었다.
당시 캐나다 정보 당국은 선거에서 중국의 지지를 받은 후보들 간 비밀 네트워크를 확인했다.
2019년 연방선거에서 최소 11명의 후보가 중국의 지지를 받았고 25만캐나다달러의 자금이 한 주의회 의원 사무실로 전달됐다.
선거기간 내내 중국발 가짜뉴스가 쏟아졌고 댓글부대는 반중 후보에 험담과 막말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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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치러진 호주 총선도 중국발 선거 스캔들로 요동쳤다. 호주 안보기구인 국가안보정보원(ASIO)은 중국이 자국에 우호적인 정치인을 매수해 심으려 한다고 폭로했다. 당시 스콧 모리슨 총리는 총선을 ‘반중국전’이라며 야당인 노동당의 앤서니 앨버니지 대표(현 총리)를 ‘시진핑이 심은 인물’로 몰아세웠다. 야당은 선거공작이라고 받아쳤다. 미국은 심각하다. 중국은 미 의회를 ‘반중 활동의 중심지’로 간주해 여론조작, 가짜뉴스 살포, 비자금 후원 등 가용한 수단을 다 동원하고 있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는 지난해 미국을 비방해 온 정치 선동용 가짜 계정 7700여개를 삭제했는데 중국 정부가 그 배후로 추정된다.
대만은 중국의 선거 개입이 가장 노골적이고 집요한 곳이다. 중국은 올 1월 총통선거 직전까지 대만해협에 군용기를 띄워 무력시위를 벌이고 경제제재도 들먹거렸다. 선거기간 내내 중국발 가짜뉴스가 쏟아졌고 댓글부대는 반중 후보에 험담과 막말을 퍼부었다. 중국은 친미 성향의 라이칭더 당선인이 국고를 횡령했다거나 사생아를 낳았다는 엉터리 정보를 퍼트렸다고 한다. 미 마이크로소프트(MS) 위협분석센터(MTAC)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런 인공지능(AI) 기반의 가짜 콘텐츠를 살포한 주범으로 ‘스톰 1376’을 지목했다. 스톰 1376은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온라인 선전·선동조직으로 세계 175개 웹사이트에서 58개 언어로 활동하고 있다.
남의 일이 아니다. 스톰 1376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때 한국 정부를 비판하거나 방류 반대시위를 증폭시키는 콘텐츠와 반일 메시지를 뿌렸다고 한다. 총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는데 비상한 경계심이 필요한 때다.
주춘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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