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리포트] 스포츠 도박에 병드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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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가 '별이 빛나는 깃발'(The Star-Spangled Banner)을 부르는 데 몇 초가 걸릴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 개막전 이야기가 화제에 올랐다가, 오타니 쇼헤이 이야기를 거쳐, 쇼헤이 통역사의 스포츠 도박 이야기로 이어졌다.
미국 연방 대법원은 2018년 스포츠 도박 허용 여부를 각 주별로 판단하도록 하는 사실상의 합법화 판결을 내렸다.
현재 미국 50개주 가운데 38개주가 스포츠 도박을 허용했고, 나머지 12개주 가운데 5개주가 합법화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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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이상은 어둠의 경로로 참여
미 50개주 가운데 38개주가 허용
2030 도박꾼 증가 사회문제 부상
미국 국가 ‘별이 빛나는 깃발’(The Star-Spangled Banner)을 부르는 데 몇 초가 걸릴까. 2월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에서 국가를 부른 컨트리 가수 레바 매킨타이어는 95초에 노래를 끝냈다. 슈퍼볼에서 국가를 얼마나 길게 부를지를 두고 올해도 도박이 벌어졌다. 도박 참가자들이 국가 길이에 내기를 걸면 일정 시간을 기준으로 배당이 형성되는 식이다.
스포츠 도박은 쇼헤이 통역사의 개인적 일탈이 아니다. 미국의 스포츠 도박 문제는 마약 문제만큼이나 미국 최대 골칫거리가 됐다. 미국게임협회(AGA)는 슈퍼볼을 앞두고 실시한 조사 결과 미국인 6780만명이 슈퍼볼 경기에 베팅할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미국인 4명 중 1명이 스포츠 도박을 하는 셈이다. AGA는 도박에 참여하는 사람들 가운데 절반이 채 안 되는 2870만명 정도만이 합법적인 미국 도박 사이트를 사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절반이 넘는 사람들은 불법 온라인 사이트, 해외 도박 사이트, 사설 업체 등 다양한 ‘어둠의 경로’를 통해 베팅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 큰 문제는 20∼30대 젊은 도박꾼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미도박문제위원회(NCPG)는 최근 조사에서 지난 한 해 미국 대학생 4명 중 3명이 도박을 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성인의 2∼3%가 도박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대학생 집단에서는 최대 6%에 달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20∼30대뿐만 아니라 10대인 중학생, 고등학생의 도박 문제도 심각하다. 각 주의 도박 치료 센터에는 2018년 이후 치료 상담전화가 폭증하고 있고, 상담전화의 3건 중 1건은 25세 이하의 젊은 층 또는 그들의 부모라는 발표가 이어진다.
미국 스포츠 도박이 급속도로 성장한 것은 불과 6년 만이다. 미국 연방 대법원은 2018년 스포츠 도박 허용 여부를 각 주별로 판단하도록 하는 사실상의 합법화 판결을 내렸다. 그리고 각 주들은 앞다퉈 스포츠 도박을 합법화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따른 세수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도박 사업을 합법화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현재 미국 50개주 가운데 38개주가 스포츠 도박을 허용했고, 나머지 12개주 가운데 5개주가 합법화를 검토하고 있다.
스포츠 도박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고, 스포츠 도박 광고는 스포츠 경기장을 넘어 대학 캠퍼스를 파고들고, TV와 온라인 광고를 점령했다. 스포츠 도박을 가장 먼저 합법화한 뉴저지의 16~25세 대상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7명이 일주일 동안 최소 4번의 도박 광고를 시청했다고 말했다. 자본주의 미국의 민낯이다.
박영준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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