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기독교→4월 불교…尹대통령, 종교계 민심 챙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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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한국 산사음식의 상징과 같은 진관사를 찾았다.
대통령실은 "오늘 방문은 진관사가 한국 불교의 명상, 음식 등 고유한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음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는 대통령의 뜻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진관사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의 불교 음식과 문화유산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있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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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한국 산사음식의 상징과 같은 진관사를 찾았다. 최근 천태종의 대표적 사찰을 방문한데 이어 조계종 인사들과도 만나면서 불교계 민심에 적극 다가가려는 모양새다.
7일 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의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은평구 진관사를 방문했다. 대통령실은 "오늘 방문은 진관사가 한국 불교의 명상, 음식 등 고유한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음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는 대통령의 뜻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날 윤 대통령이 진관사 입구에 도착하자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진관사 회주 계호스님, 진관사 주지 법해스님이 대웅전 앞에서 맞이했다.
먼저 윤 대통령은 진우스님과 함께 대웅전 입구에서 관불의식에 참여했다. 관불의식은 아기 부처를 목욕시키는 의식으로 자신의 몸과 마음을 청정히 하는 의미가 담겼다. 이후 윤 대통령은 대웅전으로 입장해 참배하고 진우스님의 축원을 경청했다.
윤 대통령은 조계종의 주요 인사들과 한문화체험관에서 만찬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조계종과 진관사가 국민의 마음 건강을 위한 명상을 대중화하고 전파하는 데 기여해오신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진관사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의 불교 음식과 문화유산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있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또 윤 대통령은 고려 현종 때 창건된 진관사의 역사와 진관사에서 발견된 독립운동에 사용됐던 태극기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나라가 어려울 때 함께 힘을 모았던 호국불교 정신에 대해서도 감사하다"고 했다.
진우스님은 "국민의 생명을 살리고자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개혁에 조계종 뿐만 아니라 종교계는 한마음으로 지지하며 대국민 성명도 여러 차례 내었다"며 "대통령을 중심으로 잘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정부의 의료 개혁에 대한 조계종의 지지에도 감사를 전하며 국민의 생명과 건강 보호에 의지를 표명했다.
만찬 메뉴로는 대한불교조계종 사찰음식 명장인 진관사 회주 계호스님이 준비한 잣죽, 잡곡밥, 쑥된장국, 도토리묵, 산나물, 전, 두부, 샐러드 등 사찰음식이 올라왔다.
식사 이후에는 윤 대통령과 참석자들이 차담을 나눴다.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마음의 정원 진관사의 법향이 온땅에 가득하길 빕니다"라고 적었다.
이날 방문에는 조계종에서 총무원장 진우스님, 총무부장 성화스님, 기획실장 우봉스님, 진관사 회주 계호스님, 진관사 주지 법해스님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이관섭 비서실장, 인성환 국가안보실 제2차장, 장상윤 사회수석 등이 참석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대한불교천태종 제2의 사찰이자 부산의 3대 사찰 중 하나인 삼광사도 방문했다. 주지인 영제스님이 "나라가 있어야 종교도 있다는 믿음으로 종단 차원에서 대통령님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고 있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잘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사찰 측이 준비한 방명록에 '부처님의 가르침과 애국 충심을 잘 받들겠습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불교계를 향한 윤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는 종교 일정 간에 균형을 염두에 둔 조치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현직 대통령 최초로 3.1운동 기념예배에 참석하고 지난달 31일에는 한국교회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여하는 등 기독교(개신교) 관련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서울 명동성당 내 명동밥집에서 당선인 시절부터 이어오던 무료급식 봉사를 또 한 번 하면서 가톨릭 관련 행사도 진행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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