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는 탄광...'소멸'하는 폐광지역
[앵커]
인구 소멸이 극심한 강원도에서도 가장 낙후된 곳이 바로 폐광지로 불리는 남부 지역입니다.
부족한 인프라에 그나마 남은 무연탄 탄광마저 올해 문을 닫으며 일자리가 사라질 위기인데요.
폐광지역의 위기와 실태를 먼저 홍성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80년대 한창 잘 나갔던 도시, 태백시입니다. 강원 남부지역 핵심 도시 가운데 한 곳인데요. 지금은 어떨까요? 줄고 줄어 전국 시(市) 단위 자치단체 가운데 인구가 가장 적습니다.
석탄 산업이 호황을 누리던 시절 인구 11만 명이 넘었지만,
2000년대 들어 5만 명 아래로 떨어지더니 현재 3만 명대로 주저앉았습니다.
사람이 줄고 문 닫는 가게는 늘고, 병원은 고사하고 약국 하나 없는 마을도 있습니다.
[이동한 / 강원도 태백시 철암동 : 병원도 없고 약국도 없고 의료기관이라고 있는 거는 이제 태백보건소 보건지소가 여기 하나 나와 있어요. 그래서 주민들이 모든 게 이제 태백 시내 쪽으로 가야 하고 그래서 불편한 점이 한두 개가 아닙니다.]
갑작스러운 도시 쇠락은 정부가 진행한 석탄 합리화 정책 때문이었습니다.
태백 지역 46개 탄광 중 45개가 문을 닫았고,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떠났습니다.
유일하게 남은 무연탄 탄광 1곳.
한때 5천 명이 넘게 일하던 곳이지만, 이곳 역시 오는 6월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400여 명 남은 광부를 포함해 주민 이탈과 경제 붕괴는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유일한 해결책은 사라지는 석탄 산업을 대체할 산업을 정부와 지자체가 발굴하는 겁니다. 하지만 이게 또 쉽지 않습니다.
몇 년 전 조성한 관광 시설.
드라마 세트장과 폐갱도를 활용한 체험 시설인데, 130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방문객은 없고, 역시나 적자 운영, 매출로는 인건비조차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지역 차원에서 청정 메탄올이나 희토류 등도 대체 사업으로 검토되고 있지만, 고속도로 하나 없는 열악한 인프라가 가장 큰 문제.
멀고 불편하니 사람이 오지 않고 오는 사람 없이 떠나기만 하니 '백약이 무효'입니다.
문 닫는 탄광과 사라진 일터, 그리고 떠나는 사람들.
마지막 광부의 도시는 그렇게 서서히 쪼그라들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촬영기자:박진우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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