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서이 조부릅네” 단양사투리 들어봤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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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문제 하나.
'메란없다', '보강지'라는 말뜻은? 이는 '형편없다', '부엌'이라는 뜻의 충북 단양 지역의 사투리다.
김 군수는 "단양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지역의 독특한 사투리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문화적으로 발전시키고 계승하고자 사례를 모았다"며 "이번 사투리 대회를 통해 기반 자료 수집, 실제적인 사용처 등을 발굴해 기록물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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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황해 등 말씨 섞여 방언 정착
郡, 5월 25일 철쭉제서 경연대회
먼저 문제 하나. ‘메란없다’, ‘보강지’라는 말뜻은? 이는 ‘형편없다’, ‘부엌’이라는 뜻의 충북 단양 지역의 사투리다. ‘보뚜랑물’(도랑물), ‘허서이’(살짝, 가벼이), ‘근나보래’(틀림없다), ‘내굽다’(맵다), ‘매했다’(나쁘다) 등도 단양 특유의 억양과 함께 쉽게 접할 수 있는 사투리들이다.
단양 사투리는 충청과 인접한 경상, 강원 어휘에다 북한 억양까지 겹쳐진 독특한 말씨를 가진 게 특징이다. 향토사학자인 지형용 단양문화원 이사는 “단양 사투리는 경상, 강원, 충청, 황해 말씨가 섞여 특유의 억양과 말솜씨를 발휘한다”며 “이 중 황해 말씨는 6·25전쟁 당시 북한에서 내려온 다수의 피란민이 단양에 정착하면서 거센 억양과 함께 사투리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문근 단양군수는 최근 군 누리집에 ‘조부릅다’(졸리다), ‘치다 누워라’(위쪽으로 옮겨 누워라) 등 그간 자신이 모아 온 90개의 단양 사투리를 게시했다. 2006년 단양문화원에서 발간한 ‘옛 단양의 즐거운 놀이 정겨운 말’에 담긴 단양 사투리는 147개. 총 237개의 고유한 단양 사투리가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다.
단양 사투리는 물고기와 농기구, 몸의 부분을 일컫는 어휘가 많다. 또 ‘받었다’(받았다), ‘나여’(나야), ‘모질러’(모자라)처럼 양성모음이 음성모음으로 변하는 경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둔너’(드러누워), ‘드가’(들어가), ‘인나’(일어나) 등은 줄임말을 압축하는 과정에서 원형과는 다소 벗어난 경우다. ‘뛰’(뛰어), ‘쉬’(쉬어), ‘쥐’(쥐어), ‘휘’(휘어) 같은 말은 모음이 탈락한 경우이고 ‘껀더기’(건더기), ‘삐일’(비탈)은 음절의 첫소리를 된소리로 발음한 것으로 추정된다.
단양군은 다음달 25일 소백산철쭉제 기간 수변특설무대에서 단양 사투리 경연대회를 연다고 7일 밝혔다. 이 대회는 단양 사투리에 관심 있는 누구나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참가해 랩, 노래, 연극 등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5분 이내 공연을 펼쳐 대상 300만원, 최우수상 200만원, 우수상 100만원 등 6팀의 수상자를 선정한다.
김 군수는 “단양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지역의 독특한 사투리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문화적으로 발전시키고 계승하고자 사례를 모았다”며 “이번 사투리 대회를 통해 기반 자료 수집, 실제적인 사용처 등을 발굴해 기록물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단양=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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