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 김민재

박효재 기자 2024. 4. 7.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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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덴하임전 역전패 빌미 제공…뮌헨, 2 대 3 고배
최악 경기 펼치며 잔여 시즌 선발 출전도 ‘불투명’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가 승격팀 하이덴하임과의 원정 경기에서 모처럼 선발 출전했지만, 팀의 2-3 역전패 빌미를 제공하며 이번 시즌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뮌헨은 6일 열린 하이덴하임과의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해리 케인, 세르주 그나브리의 연속 골로 앞서갔지만, 후반에만 내리 3골을 내주며 2-3으로 역전패했다.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김민재로서도 아쉬운 결과였다. 김민재는 지난달 1일 프라이부르크전 이후 한 달여 만에 선발 출전해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었다. 대인 수비 관련 지표만 놓고 보면 경합 14번 중 11번 성공, 걷어내기 5번, 블록슛 3번 등으로 괜찮았다. 소파스코어 등 축구통계 매체들로부터는 7점대 중후반 평점을 받으며 그나브리 다음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로 꼽혔다.

문제는 뒷문을 함께 지키는 동료들과의 호흡에서 드러났다. 왼쪽 센터백으로 나서는 김민재는 주로 왼쪽 풀백 알폰소 데이비스, 오른쪽 센터백 다요 우파메카노와 짝을 이루는데 상대 선수를 누가 전담할지를 두고 우왕좌왕하며 자주 놓치는 장면을 보였다. 전반 4-2-3-1의 원톱 포메이션을 선보였던 하이덴하임의 프랑크 슈미트 감독은 후반 들어 전형에 변화를 주며 승부수를 띄웠다. 스리톱으로 바꾸고 두 명의 미드필더를 상대 진영 깊숙한 곳에 배치해 공격 자원을 5명으로 늘렸다. 뮌헨 수비가 붙지 않은 한 명의 미드필더가 계속 수비수를 끌어내고, 뮌헨 수비수 사이 공간에 공중볼 싸움을 붙이면서 공간을 만들어냈다.

김민재를 비롯한 뮌헨 수비진은 이 덫에 빠졌다. 첫 골을 내줬을 당시 앞선에서 공중볼을 걷어내려다 놓친 공이 뒤로 흘렀고, 동료 선수들이 뒷공간을 제대로 메우지 못하면서 실점했다. 역전 골 장면에서도 김민재와 데이비스 모두 측면으로 돌파하는 선수에만 시선이 팔려 중앙 문전으로 쇄도하던 공격수를 놓쳤다. 앞서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 대신 에릭 다이어를 출전시키는 중앙 수비 조합에 대해 “수비진의 소통이 잘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김민재는 오는 10일 열리는 아스널(잉글랜드)과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원정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으로 UCL은 물론 앞으로 분데스리가 이번 시즌 잔여 경기 선발 출전 기회도 잡기 어려울 위기에 놓였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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