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활동가 툰베리, 네덜란드서 시위 중 체포

최혜린 기자 2024. 4. 7.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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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화석연료 보조금 지급 규탄
시내 도로 봉쇄하고 항의 행진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오른쪽에서 두번째)가 6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EPA연합뉴스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6일(현지시간) 네덜란드에서 정부의 화석연료 보조금 지급 등을 규탄하는 시위를 하던 도중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부터 툰베리와 기후운동단체 ‘멸종반란’은 헤이그 시내에 있는 의회 건물로 향하는 12번 간선도로를 봉쇄하고 행진했다.

이번 시위는 오는 6월 열리는 화석연료 보조금과 관련한 정부 논의에 앞서 환경단체의 요구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열렸다. 이들은 석유기업 로열더치셸과 항공사 KLM 등 화석연료와 관련된 기업에 보조금 지급과 세금 감면 혜택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시위대는 “우리를 멈출 수 없다. 더 나은 세상은 가능하다”고 외치며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이제는 막다른 골목이다’ ‘화석연료 지원을 중단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었다.

툰베리는 “전 지구적 비상 상황에 살고 있기 때문에 오늘 시위가 중요하다”며 “누군가 기후위기로 생명과 생계를 잃고 기후 난민이 되지 않도록 모든 걸 해야 한다”고 AFP에 말했다.

그러나 툰베리를 비롯한 기후활동가들은 곧 현장에 배치된 경찰들에게 체포됐다. 경찰은 이날 도로 봉쇄를 시도한 시위 참가자들이 모두 연행됐다고 밝혔다.

이후 툰베리는 “체포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나는 기후를 위해 여기에 왔다”며 이날 체포는 “조용하게” 진행됐다고 네덜란드 ANP통신에 밝혔다.

툰베리는 지난해 10월 영국 런던의 한 호텔 앞에서 집회를 하며 경찰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가 공공질서법 위반 혐의로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지만 올해 2월 무죄 판결을 받았다.

지난해 6월에는 고국인 스웨덴 말뫼에서 경찰의 지시에 불복종한 혐의로 기소돼 1500크로나(약 18만원)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최혜린 기자 cher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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