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결집? 정권 심판?...역대급 사전투표율 해석 분분
여야, 높은 사전투표율 유불리 두고 해석 엇갈려
[앵커]
총선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번 선거 사전 투표율을 두고 '보수 결집'과 '정권 심판 여론 반영' 등 저마다 해석이 분분합니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사전투표율만 놓고 유불리를 판단하긴 어렵단 분석이 나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는 10일 본투표에 앞서 전체 유권자 4,428만여 명 가운데 1,384만여 명은 이미 표를 던졌습니다.
31.28%.
총선 기준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은 그만큼 뜨거운 유권자의 참여 열기를 대변합니다.
그런데 높은 사전투표율이 누구에게 유리할지를 놓곤 여야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오만하고 부도덕한 민주당을 향해 국민이 분노와 심판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여당 강세인 대구 사전투표율이 지난 총선보다 높았고, 20∼30대가 야권 후보들의 도덕성 논란에 반응한다는 분석 등을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여기 나선 상당수가, 많은 분이 저희와 함께 사전투표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걸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한 분씩 두 분씩 설득해 주십시오. 왜 대한민국을 지켜야 하는지 설득해 주십시오.]
반면, 민주당은 하루라도 빨리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단 성난 민심이 확인됐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이 맡긴 권력으로 국민의 삶을 해친다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사전투표 열기를 이어가 최종투표율까지 최대한 끌어올리겠단 전략입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국민을 거역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보여줘야 합니다. 국민을 억압하고 국민을 고통에 빠뜨리면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과거 총선 결과를 보면, 민주당이 승리를 거머쥔 선거에서 최종 투표율은 비교적 높았습니다.
특히, 총선 기준 투표율 최고치를 찍었던 2020년엔 민주당이 위성정당 의석까지 합해 77석 차 압승을 거뒀습니다.
반대로 사전투표율은 가장 높았고, 최종투표율도 대선과 총선 포함 2000년대 선거 기준 역대 2위였던 지난 대선 때는 국민의힘의 윤석열 당시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단순히 투표율만 보고 결과를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엄경영 / 시대정신연구소장 : 과거에 사전투표가 민주당이 유리했던 것은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시기였다…. 지금처럼 총 투표 결집 상태가 계속 유지되는 상황에서는 어느 당에 더 유리하다, 이렇게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
결국, 총선의 희비는 누가 지지층을 한 명이라도 더 본투표장으로 끌어내느냐에 따라 갈릴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YTN 강희경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이상은
영상편집 : 이현수
그래픽 : 유영준
YTN 강희경 (kangh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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