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면 ‘고질반칙’…황대헌 왜 이러나
김하진 기자 2024. 4. 7. 22:00
이번엔 박노원에 거친 플레이
심판은 페널티 내려 실격처리
벌써 5번째 불편한 승부욕
팬들은 거센 비난 목소리
4번 충돌 당한 박지원은
쇼트트랙 국대 1차 선발전 1위
쇼트트랙 황대헌(강원도청)의 불편한 ‘승부욕’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황대헌은 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남자 1000m 2차 예선 7조에서 반칙을 범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초반 선두권에서 달리고도 거친 플레이로 자멸했다.
김건우(스포츠토토), 박노원(화성시청), 신다운(경기일반), 홍인규(한국체대)와 함께 레이스에 나선 황대헌은 경기 중반 김건우에게 선두 자리를 내준 데 이어 박노원에게도 인코스 추월을 허용했다.
황대헌은 선두권 자리로 치고 나가려고 곡선 주로 바깥쪽에서 안코스로 파고들다가 박노원과 충돌했다. 박노원은 충격으로 레이스에서 이탈했고 황대헌은 2위로 결승선을 끊었다. 그러나 황대헌의 성적은 인정되지 않았다. 주심은 페널티를 내려 실격 처리했다.
황대헌은 최근 나가는 경기마다 반칙 논란을 빚고 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도 여러 차례 박지원(서울시청)과 충돌하며 페널티를 받았다.
세계랭킹 1위인 박지원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기회를 여럿 날렸고 국가대표 자동 선발 기회도 놓쳤다.
이 같은 사태가 반복되자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달 22일 자체 조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는 ‘고의성이 전혀 없음’이었다. 그러나 또다시 황대헌과 박지원의 악몽이 이어졌다. 6일 열린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남자 500m에서 첫 바퀴 세번째 곡선 주로에서부터 둘은 충돌했다. 황대헌은 인코스를 비집고 들어가 박지원을 추월했고 이 과정에서 박지원이 휘청이며 뒤로 밀려나 펜스에 부딪혔다. 박지원은 정신을 차리고 레이스를 다시 시작했지만, 거리를 좁히기엔 무리였다. 주심은 해당 장면에 관해 페널티를 부여하진 않았다. 황대헌은 2위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고 박지원은 그대로 탈락했다.
계속 같은 상황이 반복되자 비난의 목소리 또한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황대헌의 SNS에는 “스포츠 정신 없나”라는 의견은 물론 한체대와 비한체대의 문제까지 짚고 있다. 황대헌은 한체대를 졸업했고 박지원은 단국대 출신이다.
다행히 박지원은 잇따른 악재를 딛고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1위로 통과했다.
박지원은 이날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4초865의 기록으로 김태성(서울시청·1분24초981), 장성우(고려대·1분26초157)를 누르고 우승했다.
2위는 김건우(스포츠토토·55점), 3위는 베테랑 이정수(서울시청·39점)가 올랐다. 황대헌은 랭킹포인트 5점으로 9위에 올라 상위 24명에게 주어지는 2차 선발전 출전권을 따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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