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행’ 오재현의 2023-24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마지막까지 해보고 싶어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MK인터뷰]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4. 4. 7. 21: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마지막까지 해보고 싶어요, 우리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서울 SK의 오재현은 지난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왼쪽 발목 부상을 당했다.

오재현은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에 꼭 가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조금이라도 뛸 수 있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 이대로 올 시즌을 끝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같이 내려왔다"고 이야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해보고 싶어요, 우리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서울 SK의 오재현은 지난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왼쪽 발목 부상을 당했다. 정규시즌이었다면 3, 4주 휴식이 필요한 상황. 그러나 오재현은 부산으로 향했다.

오재현은 지난 2차전에서 3쿼터과 4쿼터 한 번씩 왼쪽 발목을 다쳤다. 2번째 꺾였을 때는 좋지 않은 소리가 들렸고 결국 남은 시간 동안 나설 수 없었다.

서울 SK의 오재현은 지난 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왼쪽 발목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그는 부산으로 향했다. 사진=KBL 제공
7일 검진 결과 오재현은 전거비인대가 완전히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다른 쪽 인대 역시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계획대로라면 오재현은 선수단과 함께 부산 원정에 동행할 수 없었다. 실제로 7일 여러 매체에서 부산으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때 오재현이 코칭스태프를 설득했다. 마지막까지 해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오재현은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에 꼭 가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조금이라도 뛸 수 있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 이대로 올 시즌을 끝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같이 내려왔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통증은 있지만 심각하지 않다. 제대로 움직여본 건 아니다. 그래서 내일 상태를 보고 확실히 판단하기로 했다. 조금 뛰다가 또 다쳐서 나가면 민폐가 될 수 있으니 신중하게 생각할 것이다. 확실하게 판단해서 될 것 같으면 그때 말씀드리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오재현의 2023-24시즌은 매우 특별하다. 그렇기에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사진=KBL 제공
오재현은 3쿼터 리바운드 과정에서 김선형과 발이 겹치며 발목이 꺾였다. 이때 통증을 느끼기는 했지만 교체되지 않고 출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4쿼터 최준용에게 밀린 후 안영준의 발을 밟으며 부상 부위에 큰 충격을 받았다.

오재현은 “처음 꺾일 때 크게 돌아간 건 아니었다. 통증이 조금 있었는데 뛰다 보니 점점 심해졌다. (허)웅이 형이 벤치로 들어갈 때 나도 잠깐만 쉬다가 들어가겠다고 했다. 라커룸에서 치료를 받은 뒤 다시 나왔는데 괜찮은 줄 알았지만 이미 심각한 상태였던 것 같다”라며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2번째 꺾였을 때는 그렇게 다칠 상황이 아니었는데 힘이 없다 보니 쉽게 돌아간 것 같다. 이미 전반에 체력을 다 쓰기도 했다. 그래도 패배는 곧 끝이라는 마음으로, 이기고 싶다는 마음으로 뛰었는데 잘 안 됐다”고 씁쓸히 웃었다.

현실적으로 보면 오재현의 3차전 출전은 쉽지 않다. 선수 생명을 생각하면 지금부터 휴식과 치료를 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오재현의 의지를 꺾을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만큼 올 시즌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그다. KBL을 대표하는 최고의 수비수로 성장한 시즌을 이대로 끝낼 수 없었다.

오재현은 “자세한 검사보다는 초음파 검사만 했다. 차라리 모르는 게 좋을 수 있으니까(웃음). 물론 그 검사만으로도 전거비인대 완전 파열이라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다. 다들 많이 걱정하시는데 그래도 마지막까지 해봐야 후회가 없을 듯하다. ‘진짜 안 되네’라고 느꼈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며 “부상으로 끝내고 싶지 않다. 우리 팀의 분위기는 여전히 좋고 또 포기하지 않았다. 3차전만 잡으면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몸에 대한 불안감이 없지 않지만 마지막까지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한편 SK는 8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KCC와 3차전을 치른다. 만약 패한다면 올 시즌은 끝이다. 반대로 승리한다면 반격의 시작을 알리게 된다.

오재현의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출전 가능성은 낮다. 그럼에도 그가 보여준 의지는 선수단에 긍정적인 메시지로 이어질 것이다. 사진=KBL 제공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